13년 만에 한팀서 다시 만난 오세근-김선형, "낭만 농구 보여드릴게요"

이은경 2023. 6. 8.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선형(왼쪽)과 오세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SK에서 13년 만에 다시 뭉친 김선형(35)과 오세근(36)이 ‘낭만 농구’를 선언했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다시 한팀에서 만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포인트가드와 빅맨으로 호흡을 맞춰 중앙대의 52연승(2006년 11월~2008년 11월)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2010년까지 중앙대 유니폼을 입고 대학 최강을 지켰던 이들은 2011년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전체 1번으로 안양 KGC, 김선형이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 무대에서는 적으로 싸워왔다. 

둘은 2021~22시즌, 2022~23시즌까지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격돌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김선형이, 챔프전 MVP에 KGC 우승을 이끈 오세근이 등극했다.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이 전격 SK 이적을 선택하면서 둘은 다시 만났다. 12시즌 동안 KGC 유니폼만 입었던 오세근은 협상 과정에서 KGC와 합의하지 못한 채 팀을 옮긴 건 농구팬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오세근은 “다음 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안양에서 경기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도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새 팀에 왔고,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뛰겠다. 좋은 성적으로 SK 팬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김선형은 오세근이 SK와 협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전화까지 하면서 “같이 뛰자”고 설득했다. 오세근은 “김선형이 설득해서 SK행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선형이의 존재가 SK로 오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맞다”고 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 ‘원투 펀치’를 앞세워 7차전까지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SK는 오세근이 가세하면서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지고 베테랑 빅맨의 안정감이 생겼다. 

김선형(왼쪽)과 오세근.  사진=연합뉴스

김선형과 오세근의 재회는 스토리가 풍성하다. 둘은 중앙대 시절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더 큰 공통점이 있다면, 대학 시절 인정받은 것에서 멈추지 않은 채 프로에서 긴 시간 뛰면서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키고 30대 중후반 나이까지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김선형은 그 비결에 대해 “나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두려워지더라. ‘다 이뤘다’가 아니라 ‘더 할 게 많다’는 생각으로 늘 노력했다”고 했다. 오세근은 “늘 발전하는 선형이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농구 선수들이 존경해야 할 선수”라며 “난 커리어 내내 부상 때문에 업다운이 심했다. 그때마다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독기를 품었다. 난 더 올라갈 수 있게 계속 준비할 거니까 쓴소리도 계속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김선형과 오세근의 만남으로 SK는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부상이 잦았던 오세근의 몸 상태, 그리고 둘 모두 나이가 많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FA로 SK에서 KCC로 이적한 최준용은 SK에 대해 ‘노인즈’라고 했다. 

김선형은 최준용의 저격에 대해 “넷플렉스 시리즈 ‘더글로리’를 재미있게 봤는데, ‘언제까지 어려? 내년에도 어려?’라는 박연진의 명대사를 말해주고 싶다”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팀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김선형)와 챔프전 MVP(오세근)가 다 있다게 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세근은 “추억만 회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그런 우려는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은경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