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 있는 선죽교, 의외로 경북에도 있습니다
[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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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조옹대 정자에사 바라다 본 임고서원 전체 전경(2023.5.24) |
ⓒ 한정환 |
임고서원은 고려 말기 문신으로 우리나라 성리학의 창시자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임고서원은 조선 명종 8년(1553)에 창건된 사액서원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선조 36년(1603) 현 위치에 중건되었다.
임고서원은 천년고도 경주와 함께 연계 관광하면 좋다. 경주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임고서원은 도로변에 있으며 담장이 없어 찾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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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입구에 세워진 '동방이학지조' 송탑비 모습(2023.5.24) |
ⓒ 한정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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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고서원 입구 좌측에 가설된 선죽교 모습(2023.5.24) |
ⓒ 한정환 |
왼쪽으로는 포은 정몽주 선생이 후에 태종이 된 이방원의 일파에게 피살된 장소인 선죽교가 보인다. 영천 임고서원에 가설된 선죽교는 북한의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실측하여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었다. 선죽교는 길이 8.35m, 너비 3.36m이며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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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고서원 앞마당에 심어진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 모습(2023.5.24) |
ⓒ 한정환 |
본래 임고서원이 부래산에 있었을 당시 그곳에 심어져 있었던 것이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임고서원을 이곳에 다시 지을 때 옮겨 심은 것이다. 둘레만 해도 5.95m 정도 되는 제법 큰 은행나무이며, 나이에 비해 생육상태가 양호한 노거수이다.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서원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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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입구에 세워진 '단심가'와 '백로가' 비석 모습(2023.5.24) |
ⓒ 한정환 |
하나는 이방원이 부른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서 정몽주가 불렀던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와 선생의 훈육을 위해 그의 모친이 지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로 시작하는 '백로가'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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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강학공간으로 사용된 흥문당 전경(2023.5.24) |
ⓒ 한정환 |
흥문당 좌우에는 서원의 제사 준비를 하는 공간인 전사청과 심진각이 위치하고 있다. 흥문당 뒤쪽에 사당 건물인 문충사 있고, 영광루 누각 왼쪽에 포은정선생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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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포은유물관 입구에 있는 정몽주 선생 초상화 모습(2023.5.24) |
ⓒ 한정환 |
왼쪽 임고관은 서원의 연혁과 영남사림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영천의 성리학과 학자들을 고문서를 통해 소개하고, 성리학의 보고(寶庫) 임고서원이 축소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외에도 서원 바로 옆에 묘소를 지키는 계현재와 길 건너편에 포은 선생의 충효정신 계승 창달을 위한 임고서원 충효문화수련원이 있다.
임고서원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언덕 위에 있는 '조옹대'이다. 조옹대는 포은 정몽주 선생이 낚시를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정자가 있는 곳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누구나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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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은 정몽주가 낚시를 즐겨하던 임고서원 조옹대 절벽 아래에 있는 용연 모습(2023.5.24) |
ⓒ 한정환 |
경상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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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임고서원 조옹대 무괴정 정자 모습(2023.5.24) |
ⓒ 한정환 |
임고서원은 배향하고 있는 인물이 포은 정몽주로, 인물의 위대함과 역사의 우수성은 갖추고 있지만, 고종 8년(1871)에 훼철되었다가 1965년 구서원이 복원되었고, 1992년 신서원이 새로이 건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서원의 건축 자체에 대한 복원과 건립연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지금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천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임고서원이 향후 국가 사적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여러 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며, 문화재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계절 어느 때 가도 아름다운 임고서원. 전통문화와 예절을 익히고 포은 선생의 충효 정신이 담긴 문화 체험을 통해 역사도 배우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배양하는 임고서원으로 가족, 연인들과 함께 올 여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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