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활짝’...테슬라 주가, 7개월 만에 최고치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6. 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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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들어 87% 폭등
(테슬라 제공)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224.57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9거래일 연속 상승, 7개월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장중 한때 230.8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연간 65%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87%나 폭등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미국 연방정부의 세금 혜택으로 테슬라 모델3 차량 가격이 토요타 캠리보다 낮아지게 됐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정부는 테슬라 모델3 일부 차량에 대해서만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키로 했으나 규정을 바꿔 모델3 전 차량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에 몰리는 흐름이 테슬라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스피어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 이바나 델레브스카는 “닷컴 버블과 견줄 만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움직임은 일부 정당하다”며 “많은 기술주가 그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한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크게 환대받고 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가가 반등했고, 최근 테슬라의 주요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를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테슬라는 그 동안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왔고, 머스크는 과거 오픈AI에 투자했다가 정리한 뒤 지난 4월 ‘챗GPT’에 맞설 새로운 AI를 만들겠다며 ‘X.AI’를 설립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경계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델레브스카는 “AI 때문에 테슬라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싶다”며 “범용 AI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의 우위를 무너뜨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테슬라가 AI 회사로 과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남아있다”며 “주가의 향방은 향후 12개월 동안 전기차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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