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에서 음식물 썩는 냄새 나면… ‘이 암’ 신호일 수도

이채리 기자 2023. 6. 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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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에서 특이한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 경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트림이 자주 나온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트림에서 특이한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 경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트림 냄새와 맛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헬스조선DB
▷음식물 썩는 냄새=트림할 때마다 음식물 냄새가 나면 위궤양·위암 등의 소화기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 점막에 상처가 나는 위궤양이나 위암이 있으면 소화 등 위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져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음식물이 부패하기도 한다. 이때 트림을 하면 음식물이 썩은 것 같은 악취가 난다. 위궤양이라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약물 치료를 진행하고, 위암은 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예방을 위해선 자극적인 음식보단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스트레스와 흡연은 피해야 한다.

▷신맛=트림에서 신맛이 느껴지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에 있는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역류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된 탓에 식도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경계 부위를 조이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발생하는데, 식도 괄약근은 원래 트림하거나 밥을 먹을 때 느슨해진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위산이 쉽게 역류하고, 트림도 자주 나온다. 트림할 때 위산이 함께 역류하면서 신맛이 느껴진다. 위액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신맛이 나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를 위해 위산 억제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평소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과 과식을 피한다. 술, 탄산음료, 커피 등의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쓴맛=쓴맛이 느껴지면 담낭 운동장애나 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담낭에 운동 장애가 발생한다. 담낭은 간에서 생산한 담즙을 보관하고 농축하는 기관이다. 이로 인해 담즙(소화액)이 십이지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장으로 내려간다. 십이지장은 위와 연결된 소장의 윗부분이다. 이때 트림을 하면 강한 알칼리성인 담즙 때문에 쓴맛이 느껴진다. 담낭 운동장애가 있으면 위장 운동도 잘 안되기 탓에 유독 트림을 많이 하게 되고, 쓴맛도 자주 느낀다. 담낭 운동과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은 동일하다. 십이지장 궤양이 심해도 쓴맛 나는 트림을 할 수 있다. 십이지장 궤양에 걸리면 십이지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야 할 담즙이 위쪽으로 역류한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는 유문이라는 괄약근이 존재하는데, 유문은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담즙이 역류하는 현상을 방지한다. 십이지장 궤양이 만성화되면 유문 조직이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해 쓴 트림을 유발하게 된다. 담낭 운동장애는 약물 사용이나 절제 수술로 치료하고, 십이지장 궤양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등으로 치료한다. 스트레스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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