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SK, 불황에도 작년 고용 늘렸다

CXO연구소, 82개그룹 고용현황 조사
현대차 1.3만명↑ 쿠팡 2만명↓
삼성, 10년 만에 직원 27만명대

작년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현대자동차, 삼성, SK그룹 등은 고용을 수천~수만 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2만 명 넘게 줄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2개 그룹 2021-2022년 고용변동 분석' 자료를 8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 5조원 이상 82개 대기업집단과 계열사 3076곳을 조사했다.

3076개 계열사 전체 직원 수는 176만2391명으로 2021년(171만9410명)보다 2.5%(4만2981명) 늘었다. 2020년 대비 2021년 증가율 3.9%(6만3760명)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82개 그룹 중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개(63.4%), 줄어든 곳은 22곳(42.3%)이었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현대차였다. 2021년 17만4952명에서 작년 18만8891명으로 1만3939명(8%) 늘렸다. 1년 새 고용을 1만 명 이상 늘린 그룹은 현대차뿐이다. 삼성 7148명(2021년 26만6854명→작년 27만4002명), SK 7061명(11만7438명→12만4499명), CJ 5416명(5만2931명→5만834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쿠팡은 2021년 7만2763명에서 작년 5만2551명으로 2만212명(27.8%) 줄었다. LG(2016명), 효성(1959명), GS(1345명), 세아(1268명) 등도 1000명 넘게 고용이 줄었다.

고용 규모는 삼성그룹이 27만4002명으로 1위였다. 삼성 국내 직원이 27만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18만8891명), LG(15만6775명), SK(12만4449명) 등도 10만명을 넘겼다. 계열사별로 보면 직원 1만 명이 넘는 기업은 27곳이었다. 삼성전자(11만5382명)는 유일하게 10만 명을 넘겼다. 현대차(7만2654명), LG전자(3만6093명), 기아(3만5684명), SK하이닉스(3만1374명) 등이 '톱5'를 형성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올해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IT와 유통그룹 고용 여건이 작년보다 다소 나빠질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