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종이빨대의 배신...국민 62% “환경에 도움안돼” [민심레이더]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6. 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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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빨대가 때 아닌 ‘친환경’ 논란을 겪고 있다.(매경DB)
“친환경 제품이라고해서 썼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 한 제품이 논란에 빠졌습니다. 바로 ‘종이 빨대’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한 ‘친환경’제품으로 각광을 받았었죠. 현재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종이 빨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식감이 이상해진다, 느낌이 이상하다 같은 혹평도 있었지만, 소비자 대부분이 환경을 위해서 참고 사용했습니다. 기업들 역시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친환경 제품의 대명사로 꼽히는 ‘종이 빨대’가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종이 빨대를 폐기할 때 재활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환경부는 2019년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72.9% 적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죠.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제품 생산’ 과정까지만 포함돼 ‘폐기 과정’에 대한 평가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폐기 과정까지 포함하면 친환경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종이 빨대는 물에 젖어서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합성수지로 코팅합니다. 그러나 코팅한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죠. 심지어 코팅 물질이 비분해 플라스틱인 경우, 해양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수도 있습니다. 셜령 코팅이 안 된 일반 종이 빨대도 물에 젖어 눅눅해진 경우가 많아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옥소폴리틱스 제공
여론은 ‘종이 빨대’를 친환경 제품으로 보기 힘들다고 내다봅니다.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종이 빨대 환경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세요?’란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214명) 62%의 국민이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죠. 성향에 상관없이 진보 ~ 보수 지지자 모두 친환경 제품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응답자는 “나무 벌목을 줄이기 위해 대체재인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건데 역으로 다시 환경 생각한다고 나무를 베고 있다. 종이 빨대 사용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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