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는 현대차만의 고유한 DNA" 직원 독려한 정의선 회장

최대열 2023. 6.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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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개발 당시 많은 분이 노력했기에 오늘날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 개막식에서 행사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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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의 시간' 전시회 개막
브랜드 헤리티지 프로젝트
이탈리어 이어 국내서 첫 개최
포니 개발 당시 도전정신 되짚어

"포니 개발 당시 많은 분이 노력했기에 오늘날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과거를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 개막식에서 행사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리나라의 첫 독자개발 자동차였던 포니를 반추하는 행사였는데, 대중과의 소통인 동시에 내부 임직원을 독려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이동) 산업은 첨단 기술의 격전지가 돼 과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앞만 보고 몰두하기보다는 "(회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정주영 선대 회장께선 폐허가 된 국토에 도로를 재건했으며 정세영 회장께선 도로 위를 자동차를 만들었고, 정몽구 명예회장께선 기술 독립, 모든 제품군을 완성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며 "모빌리티(이동)에 특화된 우리의 창립·성장 사례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대차만의 고유한 DNA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는 '포니의 시간' 전시장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포니는 1974년 변변치 않은 개발환경과 선진 업체의 견제 속에서 나왔다. 이전까지는 외국 자동차 회사의 차체와 부품을 가져다 조립해 파는 수준이었다. 신차 개발은 우리나라에선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던 터라, 현대 직원들은 주변 도움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디자인은 이탈리아, 플랫폼이나 생산기술은 일본, 양산 준비는 영국 식이었다.

포니 엔진 국산화에 기여한 강명한 전 현대차 울산공장장은 "먼 훗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날 나는 비록 그때 이 세상에 없을지라도 (중략)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을 믿으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험한 길을 꿋꿋하게 가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고 적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과거 콘셉트모델로만 제작했던 포니 쿠페 복원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포니 전시회도 브랜드 유산을 되짚어보는 같은 연장선이다. 이번 행사에 맞춰 지류복원 전문가에 의뢰해 포니 개발 당시 차량도면과 각종 문서를 복원하는 한편 개발 당시 뒷얘기 등을 담은 ‘리트레이스 시리즈’도 발간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다른 모델을 대상으로 꾸준히 나온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두 달여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포니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이탈디자인 대표의 회고 자료, 포니 쿠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고성능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N비전74를 접할 수 있다. 정주영 회장의 인본주의 정신을 짚어보는 공간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송창현·김걸·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다수가 참석했다. 과거 포니 개발 당시 주역으로 꼽히는 김뇌명·이수일·서창명 등 전직 임원과 과거 포니 수출 당시 해외 파트너사 관계자도 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7일 포니의 시간 전시 개막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장재훈 사장은 "이번에 발간하는 ‘리트레이스 시리즈’는 창업주로부터 시작돼 지금으로 이어진 ‘사람을 위한’, 그리고 ‘대담한 도전을 통한 혁신’을 이뤄낸 우리의 여정을 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는 현대차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향해 가는 데 참고할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니의 시간 전시행사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지난 여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출간물 '리트레이스 시리즈', (왼쪽부터) '리트레이스 컬렉션'과 '리트레이스 매거진'<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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