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9일 학술대회…'근대 문학·문화 자료의 새 발견'

국립중앙도서관은 9일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근대 문학·문화 자료의 새 발견과 새 인식’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근대서지학회, 강원대학교와 함께한다.

대회에서는 고전 창극 ‘김유신’의 검열 대본이 학계에 최초로 공개된다. 해당 대본은 연극계 대표 극작가인 김건이 1944년 11월에 집필해 조선총독부 경무국에 제출한 ‘김유신’의 검열 대본이다. 관련해서 강원대학교 유춘동 교수가 ‘근대 친일극 검열 대본의 실상, 창극 김유신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과장은 1945년 10월15일 국립도서관 개관 후 발행한 기관지 ‘관보’와 ‘문원’의 발견을 통해 국립도서관의 자취를 되짚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해방 공간의 다른 기관들보다 먼저 기관지 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서관의 활동 상황을 기록해 나갔음을 조명한다.

이 외에 고려대학교 엄태웅 교수는 ‘근대 문화 기획자 청오 차상찬의 통속조선사천년비사’를 주제로 소외받던 민족과 민중에 기반한 대중 교양 역사 서적의 출현을 조명한다. 강원대학교 신성환 교수는 ‘근대전환기 이혼의 문제와 문학이라는 공론의 장’ 발표를 통해 근대적인 남녀평등을 상징하는 이혼이란 주제가 문학이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어떻게 표출됐는지 살핀다. 가천대학교 김경희 교수는 ‘1920년대 경성도서관 아동열람실의 형성과 의의’ 발표를 통해 조선인이 설립한 경성도서관에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열람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됐는지를 추적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조영주 지식정보관리부장은 “코로나 이후 모처럼 대면 학술행사를 통해 한국 근대 문학과 문화 관련 자료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시선에서 근대 문학과 문화 연구가 새롭게 조명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