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WP 이어 LA타임스도 직원 74명 해고 결정…노조 반발
경제 불확실성 속에 미국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인 LA타임스가 뉴스룸 전체 인력 10% 이상 해고를 결정했다.
7일(현지시간) 케빈 머리다 LA타임스 편집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경제 환경과 우리 업계가 직면한 특별한 도전으로 인해 긴급한 결정을 하게 됐다"며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해고되는 74명은 뉴스룸 전체 직원의 약 13%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해고 대상에는 일부 관리자를 포함해 정규직과 임시직 직원들이 포함됐다. 기자 직종은 대부분 자리가 유지되지만 일부 사진기자와 편집자, 제작 지원 인력 등이 감원된다.
LA타임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리드 존슨 노조 대표는 "터무니없고 분별없는 결정"이라며 "노조는 이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경영진은 정리해고 외에 비용 절감을 위한 다른 방안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해고 대상자 74명 중 57명이 노조원이다.
이 신문은 이번 정리해고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자사 매출이 2020년 초까지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고 수익이 대폭 줄었고 디지털 구독자 수도 55만명 수준에서 정체됐다고 밝혔다.
머리다 편집장은 "이번 구조조정은 미국 전역의 뉴스 미디어가 직면한 지속적인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CNN, MSNBC, NPR 등 매체들이 잇달아 기자와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버즈피드 뉴스와 MTV 뉴스는 폐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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