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사과했는데 '무한책임' 이재명은?…'머리 자르기' 가나
천안함 생존장병 만나서 "정말 죄송"
'묵묵무답' 이재명 모양새 점점 이상
"'꼬리 자르기'도 불가능해졌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겨냥했던 망언을 공개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생존장병을 만나서 사과한데 이어, 최 전 함장도 직접 만나 사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시선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해 이 모든 파국을 초래한 '책임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로 쏠리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서서 "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공개 사과했다.
아울러 "국회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도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직전 문재인정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데,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항의방문을 온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을 만나서도 사과했다. 자신을 찾아온 전 회장과 20여 분간 면담한 권 수석대변인은 전 회장을 비롯한 생존장병들의 아픔에 공감을 표하며 재차 "정말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면담을 마치고나와 기자들과 만난 전 회장은 "살아돌아온 사람들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따가운 인식이 있었다. 과거 민주당이 했던 행동들, 진보 진영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공격했고, 보수 진영이 어떻게 이용했는지 설명드렸다"며 "말하고나니 (권 수석대변인이) 처음엔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눈빛이 바뀌면서 마지막에는 '상처를 줬으면 정말 죄송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8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8일 천안함장 만나 사과키로
이재명, 회의 때 형식적 사과조차 없어
'이래경 파국' 초래한 당사자인데…
"무한책임" 한마디만 내놓고 '뒷짐'
이처럼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공개 사과에 이어 당사자들을 일일이 만나 사과하는 절차를 밟아나가자, 대조적으로 침묵만을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의 처지는 더욱 옹색하고 곤혹스럽게 됐다는 관측이다.
사실 권 수석대변인의 망언 파문은 이 대표를 '실드 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대표가 선임한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 조작은 미 패권세력" SNS가 큰 파문을 일으키는 와중에 최 전 함장이 이 위원장의 해촉을 요구하자, 권 수석대변인이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으로서 이 대표를 감싸려는 과정에서 최 전 함장을 공격하게 됐던 것이다.
따라서 따지고보면 모든 게 이재명 대표의 책임인데, 정작 이 대표는 뒷짐을 진 채로 묵묵무답만을 이어가고 있고 권칠승 수석대변인만 이리저리 사과하는 기묘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이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고 이례적으로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으나, 이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 과정에서 '이래경 낙마 사태'에 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실을 나서는 과정에서 "당내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언제나 책임을 져야 된다"며 "당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논의를 충분히 하고 하는 일이지만, 결과에 대해서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이라는 말만을 남겼다.
이처럼 '무한책임'을 거론했지만, 어떤 형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시 입을 봉했다. 그러는 사이 이래경 이사장은 장외(場外)에서 무의미한 발언들을 이어나가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사과 행보를 밟는 등 상황만 진전되고 있어 이 대표의 모양새만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도대체 무슨 무한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이냐"라며 "침묵하는 사이에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먼저 사과 행보를 펼쳐 '꼬리 자르기'가 불가능해졌으니, 이제 다음 수순은 '머리 자르기' 밖에 없을 것 같아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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