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동생이 전사한 땅에 선교사로 와 교육으로 재건 돕다

김동규 2023. 6. 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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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대전 한남대(총장 이광섭) 정성균선교관 3층 예배당.

서 선교사는 40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남대 설립위원이자 역사·사회학자로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한남대는 서 선교사의 셋째 아들 스미스 서번 서머빌과 손녀 엘리자베스 서머빌 성 부부를 초청했다.

김 교수는 "서 선교사님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는 말씀처럼 자신의 기록을 책으로 남기시지 않으셨다"면서 "지인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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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서의필 선교사 추모 예배
서 선교사 전쟁 후 입국해 40년간
한남대 세우고 학자로 후학 양성
일대기 담은 전기 출판기념회도
고 서의필 선교사의 셋째 아들 스미스 서번 서머빌(오른쪽 세 번째) 등 유족들과 한남대 관계자 등이 7일 대전 대덕구 한남대 서의필하우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가 이광섭 한남대 총장.

7일 오전 대전 한남대(총장 이광섭) 정성균선교관 3층 예배당. 교직원과 학생들이 부르는 찬양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이 대학 설립위원으로 활동했던 서의필(존 서머빌·1928~2023·아래 사진) 선교사 추모예배와 전기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다.


서 선교사는 192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나 1954년 미 남장로교 파송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동생이 전사한 게 한국을 선교지로 택한 이유였다. 서 선교사는 40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남대 설립위원이자 역사·사회학자로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시의 한국 파견 선교사 마을에서 95세로 눈을 감았다.

이날 예배는 그를 추모하고 선교사와 학자로 살았던 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남대는 서 선교사의 셋째 아들 스미스 서번 서머빌과 손녀 엘리자베스 서머빌 성 부부를 초청했다.

서머빌씨는 “아버지는 목회자였고 박사였지만 그에 앞서 훌륭한 아버지였다. 아버지를 추모하는 자리에 오신 모든 분께 유족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버지가 삶을 통해 보여주셨던 사랑이 한국교회에도 계속 이어져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난 뒤 서 선교사가 머물던 대학 내 서의필하우스로 이동해 ‘서의필 목사의 한국선교’(동연)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공동 집필자인 김남순 한남대 교수와 이기석 제주대 명예교수가 각각 책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서 선교사님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 6:3)는 말씀처럼 자신의 기록을 책으로 남기시지 않으셨다”면서 “지인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책은 서 선교사의 일생과 설교문, 그의 선교철학과 기독교적 휴머니즘을 3부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서 선교사의 고민과 활동상도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의 제자였던 이 교수는 “선교사님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을 보며 자기 일처럼 아파했다”며 “그러면서 민주주의로 향하는 힘든 여정의 여러 순간을 예수의 사랑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책 말미에 서 선교사가 남긴 어록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교회는 고통당하는 사람을 돕고 약한 이들에게 힘을 주고,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이를 옹호해주고 소리를 빼앗긴 자의 영감에 소리를 더하고 화평케 하고 일치를 도모하는 장소가 돼야 합니다.”

대전=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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