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나이지리아 기독인 핏빛 박해… 한달새 120여명 피살

김아영 2023. 6. 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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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교도 메이테이족이 주도한 유혈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기독교 공동체인 쿠키족 등의 피해가 늘고 있다.

국민 절반이 무슬림인 나이지리아에서도 기독교인이 극단적 이슬람 단체에 의해 목숨을 잃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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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도·극단 무슬림들 테러 극심 민족 갈등 핑계 기독교 박해 일삼아

인도 힌두교도 메이테이족이 주도한 유혈 사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기독교 공동체인 쿠키족 등의 피해가 늘고 있다. 국민 절반이 무슬림인 나이지리아에서도 기독교인이 극단적 이슬람 단체에 의해 목숨을 잃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 선교계는 고난받는 이들에 대한 기도와 관심을 촉구했다.

7일 선교단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인도 마니푸르주 추라찬드푸르, 임팔 등에서 시작된 메이테이족의 폭력 사태가 계속되면서 최소 80명의 신자가 살해됐고 수만명의 신자가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사태가 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독교 박해 감시기구인 영국 오픈도어에 따르면 유혈 사태가 있는 지역 생필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일부는 음식을 구하기 어렵고 학교도 폐쇄됐다.

오픈도어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갈등을 핑계로 교회 지도자들을 색출하고 전체 기독교 공동체를 힌두교로 개종시키려고 시도함에 따라 추가 폭력에 대한 우려가 커 내전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소수 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된 사태지만 이면에는 종교 박해가 자리하고 있다. 인도복음선교회 대표 김정식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인도복음선교회 북동부 선교센터에 55명이 피난 왔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6명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메이테이족”이라며 “이들은 같은 종족이면서도 기독교인을 박해하며 고향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나이지리아 중부 나사라와주의 기독교 마을에서는 극단적 무슬림 세력에 의해 기독교인 43명이 살해됐다.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국제시민자유법치학회(인터소사이어티)는 특별 조사 보고서에서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29개월 동안 정부 보안군과 연합 민병대가 비무장 시민 900명을 살해했고 700명이 부상당했으며 3500명이 체포됐다고 보고했다. 살해된 이들 대다수는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희생됐다.

보고서는 남부 기독교 지역에 대한 공격이 급증한 요인으로 민족 및 종교 간 긴장 등을 꼽았다.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풀라니족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654건의 개별 공격을 통해 기독교인 2539명을 학살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세력 확장을 위해 서로 연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영국 오픈도어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른바 ‘머리가 셋 달린 괴물’로 불리는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풀라니’ 무장단체 등 3개 단체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목사는 “박해를 피해 난민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받고 박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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