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이승엽 감독이 꼽은 역전 포인트 "김대한 인내 덕분에 적시타 나와"
차승윤 2023. 6. 7. 22:36
"김대한(24·두산 베어스)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36) 양석환(32)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중심 타자 앞에 밥상을 차려 역전극의 포문을 연 선봉장 김대한의 활약을 칭찬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패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6이닝 1득점(비자책)으로 꽁꽁 묶였고, 두산 선발 박신지는 2이닝만 투구하고 물러났다.
그런데 7회 돌연 흐름이 바뀌었다. 두산 타선은 한화 불펜을 상대로 7회 집중타를 날렸다. 먼저 1사 후 박계범의 사구, 이유찬의 볼넷으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2사 후 김대한의 볼넷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파울과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당했지만, 이후 끈질기게 버텨 출루했다. 한화 김범수가 4구 연속 볼에 넘어가지 않고 참은 끝에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대한의 출루는 두산 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중심 타선에게 만루 기회가 이어진 두산은 양의지가 김범수의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쳤고, 양석환이 연이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8회 이유찬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이날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에서는 연달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했다. 박신지에 이어 등판한 김명신-백승우-박정신-이형범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셋업맨 이영하와 마무리 홍건희가 8-9회를 책임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동점타와 결승타가 아닌 그 발판이 된 김대한의 활약을 짚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7회 2사 1·2루 0B2S에서 볼 4개를 끈질기게 참아낸 김대한의 선구안을 칭찬하고 싶다. 그 인내심 덕분에 양의지, 양석환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8회 득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진루한 캡틴 허경민의 선택이 추가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 한 불펜 투수들도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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