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어렵다"…외국인, 반도체 차익실현 돌입

신재근 기자 2023. 6. 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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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오늘 주식시장 동향 파악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신재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코스피가 연고점을 갈아치우긴 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기자>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9포인트 오른 2,615.6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2,630선 부근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반도체 주식을 샀던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900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이들은 과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2차전지를 주로 담았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6월 '서머랠리' 가능성도 제기하는데 시장은 가능성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서머랠리,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입니다.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우려 때문인데요.

특히 6월 혹은 7월 중 미국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태인데요. 여전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5%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 겁니다.

또 그동안 많이 오른 반도체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증권가는 당분간 지수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6월과 7월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며 조정폭이 의미 있게 나올 경우 연말 지수가 내년 상장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3천선에 도달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내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순이익은 190조 원으로 지수가 3천선을 넘었던 지난 2021년보다 30조 원가량 많습니다.

현재로선 '서머랠리'보단 '산타랠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입니다.

<앵커> 급등한 종목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눈에 띕니다. 왜 오른 거죠?

<기자> 인공지능 관련주 주가 흐름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업체 루닛은 주가가 꾸준히 올랐고, 오늘도 15%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올초 이후 주가 상승률만 200%가 넘는데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호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루닛은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자사 인공지능으로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폴라리스오피스(7.72%)와 마음AI(3.04%), 이루다 등도 오늘 급등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는데요.

네이버와 KT가 지난 5일 정부의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것이 AI 관련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만이 오는 9일 방한하기로 하면서 국내 AI 관련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앞으로 주가 전망에 대해선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주가가 실적이 아닌 기대감에만 의존해 오른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샘 알트만 방한 관련 소식은 잠시 후 박해린 기자와 자세히 다뤄 보겠습니다.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과열 논란이 계속되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기자> 에코프로는 15% 넘게 올랐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부장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셀 기업 주가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주 고객사인 한국 배터리업체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겁니다. 테슬라 주가가 22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테슬라 세단인 모델 3 전 차종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보조금 전액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주가가 오른 겁니다.

보조금 전액은 대당 우리 돈 약 1천만 원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일부 지역에선 모델 3 가격이 도요타 캠리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기차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수산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군요.

<기자> 사조씨푸드와 CJ씨푸드, 동원수산, 신라에스지 등이 많이 올랐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인데요.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 안으로 약 6천 톤의 바닷물을 주입했습니다.

이에 오염수 방류 전 미리 수산물을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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