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투병 위로·격려… 우울 탈출

박성희 2023. 6.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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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이혜연(41 수지목양감리교회) 권사와 남편 강부중(48) 권사는 시험거리의 연속이었다.

선배 권사는 이 권사에게 "남편이 연달아 수술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위로를 전하며 봉투를 건냈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주님은 다 알고 계신 걸까' 이 권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짙은 우울함이 새해 첫날부터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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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루] 수지목양감리교회 강부중 이혜연 부부 <2>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이혜연(41 수지목양감리교회) 권사와 남편 강부중(48) 권사는 시험거리의 연속이었다. 강 권사는 9월 종합건강검진에서 몸의 이상을 발견한 후 10월 신장 결석제거 수술을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 권사는 남편이 위기를 넘길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반복되는 입 퇴원 및 병간호와 어린 두 자녀 케어로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갔다.

이 권사는 종합 심리검사 결과 우울감과 무기력증이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나타났다. 평생 밝고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오던 이 권사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주님!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힘들어서 기도도 안 나오고…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지난해 마지막 날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자신을 교회 중보기도팀의 어느 권사라고 소개하며, 기도 제목을 보며 기도하는데 자꾸만 마음이 쓰여서 전화했다고 했다. 다음 날 예배 후 만난 그분은 따뜻한 인상의 할머니였다. 선배 권사는 이 권사에게 “남편이 연달아 수술해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위로를 전하며 봉투를 건냈다.

봉투에는 손 편지와 3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권사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끝까지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라며 봉투를 선물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이름도 몰랐던 선배 권사의 진심이 담긴 사랑에 이 권사는 감동했다.

바로 그날 점심시간이었다. 새해 첫날 목장 모임이 없어서 가족끼리 교회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침 그곳에서 식사 중이던 김완중 담임목사 가족을 우연히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짧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사모가 식사비용을 “주님이 마음을 주셨다”며 계산해 주었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주님은 다 알고 계신 걸까…’ 이 권사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짙은 우울함이 새해 첫날부터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었다.

이 권사는 꾹 참고 있었던 “사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털어놓았다. 솔직한 고백에 남편은 아내에게 돌봄을 받기만 하는 것에서 아내를 배려해주는 것으로 태도를 바꿨다. 양가 부모도 만사 제치고 달려와 “그동안 정말 힘들었겠다”며 지난 시간의 희생을 인정해주었다. 그렇게 이 권사는 교회와 가족의 위로와 사랑으로 우울의 늪에서 점점 빠져나왔다.

이 권사는 “병원에 혼자 있을 때 같은 상황을 겪었다는 믿음의 지인들이 찾아와 전해준 위로가 큰 힘이 되었다”며 “나중에 나도 위로를 전하는 자리에 서라고 하나님께서 이러한 상황을 허락하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하루-그리스도인의 하루’는 신앙생활에 힘쓰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 바랍니다.

박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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