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헤드셋 갑론을박… “눈물 날 몰입감” vs “비싸고 무거워”

조민아 2023. 6. 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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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9년 만에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비전 프로가 공개된 5일 애플의 주가는 0.76% 떨어졌고, 다음 날에도 0.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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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해 설명하는 팀 쿡 CEO. 쿠퍼티노 AFP=연합뉴스

애플이 9년 만에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주는 몰입감과 손발, 눈동자, 목소리만으로 가능한 직관적 제어력 등을 놓고 호평이 나온다. 하지만 3500달러에 이르는 가격, 착용 시 무게감을 두고 부정적 목소리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기술 칼럼니스트 케빈 루스는 6일(현지시간) “애플의 비전 프로 시연을 보고 난 뒤 이 제품이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의 첫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루스는 “앞서 애플워치를 과소평가한 적 있는데, ‘애플은 애플이다(apple is apple)’를 잊었었기 때문”이라며 “애플은 그들의 의지로 괴짜들을 위한 틈새 제품을 모두가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 전문매체 ‘테크 크런치’의 편집장은 “비전 프로의 시선 추적과 제스처 제어는 거의 완벽하다”며 “확장현실(XR) 헤드셋의 플라톤적 이상(platonic ideal)”이라고 극찬했다. CNN 테크 전문 기자 사만다 머피 켈리는 “한적한 호수에서 작은 곰이 내게 헤엄쳐 오는 영상이 나올 때는 최근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가 생각날 정도로 실감이 났다”며 “헤드셋 안에 나오는 눈물은 닦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기술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착용 시 코와 이마에 무게감이 느껴졌고, 약간 메스꺼웠다”며 “좋게 말하자면, 마치 애플이 머리에 거대한 애플워치를 붙여놓은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CNN의 켈리도 “초기 설정 단계에서 기기에 적응하면서 약간의 메스꺼움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3499달러의 비싼 가격은 의문을 갖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쿡 CEO는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 가격이 일반 소비자에게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재정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부피가 큰 외장형 배터리 팩, ‘킬러 앱’의 부족 등을 이유로 “비전 프로는 아직 대중적 소비에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비전 프로가 공개된 5일 애플의 주가는 0.76% 떨어졌고, 다음 날에도 0.21% 하락했다.

다만 ‘공간 컴퓨팅’ 개념에는 눈길이 쏠린다. 가상현실하면 따라오는 메타버스가 아닌, 공간 컴퓨팅에 초점을 맞춘 게 인상적이라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PC나 아이폰에서 지원했던 컴퓨팅 기능이 향후 비전 프로를 통해 3D 공간에서 구현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IT기기의 향후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애플의 비전 프로 공개로 글로벌 업체들의 XR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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