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인들 분노의 집회 "베낀 김건희 논문, 학위 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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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윤리도 지키지 않은 (김건희 여사) 연구논문이 그저 권력의 힘에 편승해 건재한 상황입니다. 학교가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 서 주십시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숙명인 선언에서 "숙대는 김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면서 "예비조사 착수 보도 후 1년 4개월이 지났다. 총 58쪽, 본문만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만인의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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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유성호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숙명여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연구윤리도 지키지 않은 (김건희 여사) 연구논문이 그저 권력의 힘에 편승해 건재한 상황입니다. 학교가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 서 주십시오."
7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 민주사회를 추구하는 숙대 재학생 모임인 파란불꽃 김은솔 대표(한국어문학부 22학번)가 이 같이 말하자 30여 명의 숙대 동문들이 "와~" 소리를 내며 손뼉을 쳤다. 오가며 집회를 지켜보던 수백 명의 숙대 학생들 가운데 일부도 이를 보며 손뼉을 쳤다.
▲ 숙명여대 동문·재학생 "김건희 논문, 권력 덕 건재... 숙대는 굴복 말라" ⓒ 유성호 |
숙대민주동문회가 이 대학 교수, 재학생과 함께 '학문의 권위와 대학의 미래를 위한 숙명인 선언' 선포를 위한 집회를 이날(7일) 열었다. 김 여사 석사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고 이 대학이 검증 작업에 들어간 뒤 1년 4개월 만에 처음 열린 집회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숙명인 선언에서 "숙대는 김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면서 "예비조사 착수 보도 후 1년 4개월이 지났다. 총 58쪽, 본문만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만인의 웃음거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숙대는 권력에 굴하지 말고 권위를 지켜야 한다"면서 "공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를 적용해야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숙대가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간 때는 지난해 2월. 숙대는 지난해 12월 15일쯤 본조사에 늑장 착수한 이래, 본조사 조사 시한인 '3개월'을 두 달 이상 넘긴 이날(6.7)까지도 검증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숙대 일부 교수들과 민주동문회는 김 여사의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를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48.1%~54.9%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숙대 연구윤리진실성위는 조사 시한을 연장하며 공식 검증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관련 기사: '김건희 논문' 검증한 숙대 교수 "이건 '도둑질' 표절, 결과 왜 안 내놓나" https://omn.kr/247ds)
이날 집회를 주최한 숙대민주동문회의 유영주 회장은 "우리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심판하려는 게 아니라, 숙대가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공정과 상식을 지키는 모습을 촉구하는 것"이라면서 "숙대가 지금 1년 5개월 가까이 검증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숙대 교수협의회의 박소진 총무(영어영문학부 교수)도 "'충실하게 검증을 완료하겠다'는 총장님의 말씀은, 허언이었다고 밖에는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다른 사람 논문을 도둑질해서 베낀 논문에 대해서는 절대로 학위를 주면 안 된다. 과거 학위를 줬다하더라도 이전의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공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숙대 교수들은 이른 시간 안에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2차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학 교수들은 지난해 9월 1차 입장문을 내놓은 바 있다.
▲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춰 이를 지켜보고 있다. |
ⓒ 유성호 |
▲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숙명여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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