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제27회 BIFAN…위기를 기회 삼아 가치있는 영화제로

류지윤 2023. 6. 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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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정의 필요한 때"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의 정의를 재정립해, 가치의 의미를 넓혀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김종민 XR큐레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BIFAN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51개국 262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그 중 83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에 오프라인 상영관을 마련하고,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온라인 상영을 함께 선보인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대단히 어렵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AI 등 때문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때다. 영화의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오징어게임'에 시리즈상을 시상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라는 슬로건 아래 영화의 재정의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 영화의 만화를, 영화의 웹툰을, 영화의 시리즈 등을 어떻게 더할지가 저희의 화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영화계에 굉장히 큰 위기가 왔지만, 이건 곧 장벽이 무너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크리에이터들에겐 장벽을 넘는 기회가 생겼고, 그런 기회를 잘 살려서 더욱 가치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엔데믹 이후 영화의 회복이 잘 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범죄도시3'가 기쁜 소식을 들려줬다. 이 상황을 두고 학계와 평단 등 모두 해결방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요즘 부산국제영화제마저 시련을 겪고 있다"라며 "27번째를 맞이한 BIFAN에 여러분의 성원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유전', '미드소마'의 아리에스터 감독이 제작사 A24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신작이다. 폐막작은 '모두의 노래'다. '주온' 시리즈로 알려진 J-호러의 대가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에서 아리 에스터 영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되면 참 좋겠다 생각한다. 여러가지 행사를 기획 중인데 향후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국제경쟁 섹션인 '부천 초이스: 장편'에는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 가진동의 감독 데뷔작 '흑교육'을 비롯해 'A.I 소녀', '디스오더', '레스토레이션 포인트', '더 씨딩', '주술', '수퍼포지션', '고래의 뼈', '네버 파인드 미' 등 9편을 소개한다.


BIFAN '배우 특별전'에서는 배우 최민식을 조명한다. '올드보이', '쉬리', '악마를 보았다' 등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대표작부터 디지털 복원된 초기 단편까지 상영한다. 기념책자 발간, 전시회, 메가토크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차려진다.


BIFAN은 한국영화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고자 다양한 문화 형식과 영화의 만남을 탐색한다.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 + K-Pop' 섹션을 통해 뉴진스의 프로듀서 250의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 상영과 토크가 진행되며, 방탄소년단을 다룬 다뮤켄터리 두 편도 준비됐다. 또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협력해 웹툰과 영화의 만남을 모색한다. 웹툰‧영화‧시리즈 등 콘텐츠 저작권을 둘러싼 이슈를 다루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가 최근 다양한 부분으로 확장되오지 않았나. 케이팝 역시 공영 뿐 아니라 영상화해 계속 팬덤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 등에 대해 케이팝 팬들과 대화를 나눠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BIFAN은 부천시 50주년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동시에, 도시와 축제가 조화롭게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7월의 카니발’을 시민들의 참여와 함께 더욱 확장된 규모로 개최하며, 지역 내 호텔 등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를 적극 마련한다. 부천시와 같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1973년작 영화들을 엄선한 '부천시 50주년 기념전'도 연다. 이와 더불어 '부천 괴담 공모전'을 진행해, 부천을 무대로 한 118편의 괴담을 접수, 그 중 11편을 최종 선정작으로 엄선해, 영화제 개최에 맞춰 '부천 괴담집'으로 출간‧배포한다. BIFAN 측은 괴담을 통해 부천이라는 공간에 서사를 부여하고, 향후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27회 BIFAN은 오는 29일부터 7월9일까지 11일간 부천시청 잔디광장과 어울마당, 판타스틱큐브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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