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4대천왕도, 베테랑도 발톱 숨겼다…“초심자 마음으로 임하겠다” [IS 현장]
김명석 2023. 6. 7. 16:22
PBA·LPBA 투어 개막 미디어데이 개최
'4대 천왕' 산체스·이충복 등 미데 참석
우승 목표보다 조심스레 새 시즌 포부
오는 11일 경주서 개막…팀리그는 8월
세계 4대 천왕도, 숱한 대회에 나섰던 베테랑도 우선 발톱들을 숨겼다.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한 새 시즌, 프로당구(PBA) 무대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PBA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24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경주에서 열리는 투어 개막전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미디어데이에는 다니엘 산체스(49·스페인)와 이충복, 조재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한지은이 참석했다. 조재호와 피아비는 지난 시즌 PBA-LPBA 정상에 올랐고, 나머지 3명은 이번 시즌 우선 등록을 통해 처음 PBA에 입성한 이들이다.
세계적인 선수 등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새 시즌 PBA 규모는 더 커졌다. 특히 세계 4대 천왕이자 스페인 당구 전설인 산체스가 우선 등록을 통해 PBA에 도전장을 내밀어 큰 화제가 됐다. 산체스는 세계당구연맹(UMB) 랭킹 2위로 당구월드컵 16회 우승·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 등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선 지명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PBA 무대를 누빈다.
산체스는 “PBA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처음 PBA에 온 만큼 비기너로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라는 곳, 또 PBA 무대에 와서 행복하다.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가 가진 실력을 100% 다 보여줄 준비가 됐다. 목표는 ‘좋은 당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당구를 보여주면,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밝혔다.
이제야 PBA에 입성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원년에 미팅했을 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PBA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스스로에 대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를 해보고 싶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UMB 무대가 아닌 새로운 챌린지에 나서고 싶었고, 가장 좋은 타이밍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PBA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는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누가 강한지, 누가 우승을 많이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보셨을 거다. 쿠드롱 선수를 비롯해 조재호, 마르티네스, 이충복 등 모두가 우승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우승할 수 있다. 앞으로 대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BA에 입성한 베테랑 이충복(50)도 “오랫동안 당구 선수를 했는데, 이번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PBA에 임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톱을 숨겼다.
이충복은 “PBA는 모든 당구인들에겐 꿈의 무대다. 당구 플레이어로서 스스로를 검증하고 싶었다. PBA에서 나는 어떠한 프로 선수가 될 것인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남았는데 많이 설렌다”고 웃어 보였다. 이충복은 지난해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 경남 고성군수배 준우승 등 국내 선수들을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이충복은 “스스로를 많이 포장은 안 하겠다. 열심히 치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 첫 시즌 목표는 4강에 한 번 가보자, 그 생각뿐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상금도 많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며 “PBA 진출을 결정한 뒤 멘털적으로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서 8㎏를 뺐다. 옷도 한 벌 샀다. 당구를 20년 동안 오래 했다. 20년 동안 시합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이걸 무기를 삼아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처음 PBA에 입성하는 산체스, 이충복 등의 도전을 받게 될 선수는 지난 시즌 PBA 챔피언 조재호(43)다. 그는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엔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했다. 올해도 그 행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남은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후보로 한 명을 꼽을 수는 없다. 다 잘 치는 선수고, 다 겨뤄봤던 선수들”이라며 “언제 적응을 하느냐, 시간의 문제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비장의 무기는 없고, 대신 새로 오신 분들이 적응하기 전에 빨리 우승을 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시즌 LPBA 챔피언 피아비는 가장 구체적으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도 뜨겁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준비 잘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2승 했는데, 올해는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찬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시즌 LPBA는 총상금이 5000만원에서 2배 가까운 9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128강부터 32강까지 진행됐던 서바이벌 방식도 폐지됐다. 여자부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아비는 “당구를 처음 했을 때는 상금보다는 나라가 알려지기를 노력했다. 상금이 올라서 너무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아마추어 랭킹 1위 타이틀을 달고 PBA 무대에 입성하는 한지은(22)은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개막전 목표는 입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BA·LPBA 처음 생겼을 때 처음 도전해 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드린다”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지은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가운데 산체스, 이충복으로부터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선수로 꼽혔다. 산체스는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충복은 “지금까지 봤을 때 에버리지 등 치수적으로 한지은과 산체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자신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이영훈의 첫 우승을 바랐고, 조재호는 “투어가 9번이나 있는 만큼 한 번씩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 저도 한 번은 될 것 같다. 뱅크샷이 무르익으면 이충복 선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개막전 상대였던 김가영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한편 출범 다섯 번째 시즌인 2023~24시즌 PBA-LPBA는 오는 1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통해 새 시즌 막이 오른다. PBA는 128명, LPBA는 140명 내외가 참가한다. 개인투어는 내년 2월까지 총 9개의 투어로 열리고, 3월에는 월드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9개팀 체제로 운영되는 팀리그는 8월 막을 올린다.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4대 천왕' 산체스·이충복 등 미데 참석
우승 목표보다 조심스레 새 시즌 포부
오는 11일 경주서 개막…팀리그는 8월
세계 4대 천왕도, 숱한 대회에 나섰던 베테랑도 우선 발톱들을 숨겼다. 새로운 스타들이 가세한 새 시즌, 프로당구(PBA) 무대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PBA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3~24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개막을 알렸다. 경주에서 열리는 투어 개막전을 나흘 앞둔 시점이다. 미디어데이에는 다니엘 산체스(49·스페인)와 이충복, 조재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한지은이 참석했다. 조재호와 피아비는 지난 시즌 PBA-LPBA 정상에 올랐고, 나머지 3명은 이번 시즌 우선 등록을 통해 처음 PBA에 입성한 이들이다.
세계적인 선수 등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새 시즌 PBA 규모는 더 커졌다. 특히 세계 4대 천왕이자 스페인 당구 전설인 산체스가 우선 등록을 통해 PBA에 도전장을 내밀어 큰 화제가 됐다. 산체스는 세계당구연맹(UMB) 랭킹 2위로 당구월드컵 16회 우승·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 등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선 지명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PBA 무대를 누빈다.
산체스는 “PBA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흥분된다. 처음 PBA에 온 만큼 비기너로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라는 곳, 또 PBA 무대에 와서 행복하다.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가 가진 실력을 100% 다 보여줄 준비가 됐다. 목표는 ‘좋은 당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좋은 당구를 보여주면,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밝혔다.
이제야 PBA에 입성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원년에 미팅했을 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PBA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스스로에 대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당구를 해보고 싶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UMB 무대가 아닌 새로운 챌린지에 나서고 싶었고, 가장 좋은 타이밍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PBA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는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누가 강한지, 누가 우승을 많이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보셨을 거다. 쿠드롱 선수를 비롯해 조재호, 마르티네스, 이충복 등 모두가 우승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우승할 수 있다. 앞으로 대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BA에 입성한 베테랑 이충복(50)도 “오랫동안 당구 선수를 했는데, 이번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PBA에 임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톱을 숨겼다.
이충복은 “PBA는 모든 당구인들에겐 꿈의 무대다. 당구 플레이어로서 스스로를 검증하고 싶었다. PBA에서 나는 어떠한 프로 선수가 될 것인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남았는데 많이 설렌다”고 웃어 보였다. 이충복은 지난해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 경남 고성군수배 준우승 등 국내 선수들을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이충복은 “스스로를 많이 포장은 안 하겠다. 열심히 치는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 첫 시즌 목표는 4강에 한 번 가보자, 그 생각뿐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상금도 많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며 “PBA 진출을 결정한 뒤 멘털적으로 좋아졌다.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서 8㎏를 뺐다. 옷도 한 벌 샀다. 당구를 20년 동안 오래 했다. 20년 동안 시합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이걸 무기를 삼아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처음 PBA에 입성하는 산체스, 이충복 등의 도전을 받게 될 선수는 지난 시즌 PBA 챔피언 조재호(43)다. 그는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엔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했다. 올해도 그 행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남은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후보로 한 명을 꼽을 수는 없다. 다 잘 치는 선수고, 다 겨뤄봤던 선수들”이라며 “언제 적응을 하느냐, 시간의 문제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비장의 무기는 없고, 대신 새로 오신 분들이 적응하기 전에 빨리 우승을 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시즌 LPBA 챔피언 피아비는 가장 구체적으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도 뜨겁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준비 잘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2승 했는데, 올해는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찬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시즌 LPBA는 총상금이 5000만원에서 2배 가까운 9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128강부터 32강까지 진행됐던 서바이벌 방식도 폐지됐다. 여자부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피아비는 “당구를 처음 했을 때는 상금보다는 나라가 알려지기를 노력했다. 상금이 올라서 너무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아마추어 랭킹 1위 타이틀을 달고 PBA 무대에 입성하는 한지은(22)은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긴장도 많이 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개막전 목표는 입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PBA·LPBA 처음 생겼을 때 처음 도전해 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드린다”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지은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가운데 산체스, 이충복으로부터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할 선수로 꼽혔다. 산체스는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이충복은 “지금까지 봤을 때 에버리지 등 치수적으로 한지은과 산체스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자신의 훈련을 도와주고 있는 이영훈의 첫 우승을 바랐고, 조재호는 “투어가 9번이나 있는 만큼 한 번씩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 저도 한 번은 될 것 같다. 뱅크샷이 무르익으면 이충복 선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개막전 상대였던 김가영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한편 출범 다섯 번째 시즌인 2023~24시즌 PBA-LPBA는 오는 1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통해 새 시즌 막이 오른다. PBA는 128명, LPBA는 140명 내외가 참가한다. 개인투어는 내년 2월까지 총 9개의 투어로 열리고, 3월에는 월드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9개팀 체제로 운영되는 팀리그는 8월 막을 올린다.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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