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것도 신을 것도 없어”...의류·신발 물가 31년 만에 최고 상승률
6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의류·신발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8% 오른 111.60(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2년 5월(8.3%) 이후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의류·신발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작년 4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작년 5월 3%대, 작년 11월 5%대로 올랐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6.1%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의류와 신발이 각각 8.4%, 5.8% 올랐는데, 특히 장갑(18.1%),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티셔츠는 1996년 5월(16%) 이후, 원피스는 1992년 5월(19.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자 하의(1996년 2월)와 유아동복(1985년 1월)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류·신발 물가의 가파른 오름세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오름세가 둔화하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작년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3.3%로 점차 둔화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류뿐 아니라 음식·숙박(7%), 기타 상품·서비스(6.4%), 가정 용품·가사 서비스(6%), 주택·수도·전기·연료(5.9%), 식료품·비주류 음료(3.9%), 오락·문화(3.8%) 등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총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은 부문은 교육(2.2%), 보건(1.6%), 통신(0.9%), 주류·담배(0.2%), 교통(-6.9%) 등이었다.
[윤혜진 인턴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