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대표팀 승선 안현범 “부담되지만, 이겨내야 국가대표”

김우중 2023. 6.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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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제주 안현범이 각오를 전했다. 프로축구연맹
제주 안현범. 프로축구연맹
“부담을 이겨내야 국가대표 아니겠는가.”

데뷔 첫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안현범(29·제주 유나이티드)의 목소리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함께 있었다.

안현범은 오는 6월 A매치 2연전(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 명단에 포함됐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A매치 23인 명단을 발표했는데, 안현범은 설영우(25·울산 현대)와 함께 오른쪽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A대표팀 승선이다.

안현범은 2016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2018 K리그 베스트 일레븐 미드필더·2020 K리그2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 등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2015년 신태용 감독이 이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전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안현범은 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표팀과 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A대표팀 발탁은)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FC서울과 경기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는 안현범. 프로축구연맹

K리그 통산 221경기에 출장한 안현범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보여주는 많은 활동량과 빠른 발이 특기다. 특히 지난달 20일 FC서울전에는 과거 가레스 베일(웨일스)을 연상시키는 측면 질주를 선보였다. 

안현범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저를 뽑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수비를 잘하라고 뽑은 것 같진 않다”면서 “대신 상대를 압도하고, 부술 수 있는 공격적인 부분을 보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현범 발탁에 대해 ‘스피드와 측면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현범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는데, 오는 10일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 그를 직접 지켜볼 전망이다.

안현범은 “솔직히 (클린스마) 감독님의 말씀은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이 부담감을 이겨내야 국가대표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주말까지는 나는 제주 선수니까, 우리 팀에 맞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에서 안현범의 포지션 경쟁자는 설영우다. 설영우 역시 A매치 데뷔전 경험이 없다. 그와의 경쟁 구도에 관해 묻자 “(설)영우가 저보다 모든 게 낫다”고 웃은 뒤 “나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클린스만 감독님이 자신의 전술에 맞게 기용해 주실 것”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어 “경쟁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배우고 오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팬들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안스타'다. 이에 대해 안현범은 "제주에 입단하자 마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셨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에게 '또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는데, '안보르기니'도 좋을 것 같다"며 "라임이 맞지 않는가? 내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스포츠카에 비교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안현범은 “데뷔전은 꼭 치르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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