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없이 ‘원팀’으로 4강 신화… ‘골짜기 세대’ 우려 지웠다

김희웅 2023. 6. 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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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의 4강행을 이끈 김은중 감독.(사진=KFA)
준결승 진출 확정 후 선수단이 인사하는 모습.(사진=KFA)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 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골짜기 세대’라는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이겨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 위업을 이뤘다. 

애초 김은중호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이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가 프로팀 소속이긴 하지만, 꾸준히 출전 시간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뒤집을 ‘스타 플레이어’도 없다. 2017년 대회에는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현대)가 있었고, 직전 대회에는 이강인(마요르카)이 있었다.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MVP)을 차지했다. 이번 대표팀이 ‘골짜기 세대’, ‘낀 세대’라고 불린 이유다. 
김은중호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 신화를 썼다. 선수단은 매 순간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박승호의 18번 유니폼을 들고 기쁨을 나눴다.(사진=KFA)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 선발로 나선 김은중호 선수들이 박승호의 유니폼을 들고 경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FA)
김은중호는 선수 하나가 아닌, 한 팀으로 빛났다. 유럽·남미·아프리카 등 강팀을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잡아냈다. 8강에서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후방에 무게를 뒀고, 연장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최석현(단국대)의 헤더 득점으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120분간 한국의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전방 공격수들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여 만든 결과였다. 

조별리그부터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린 김은중호는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등이 골고루 득점했다. ‘캡틴’ 이승원(강원FC)은 전담 키커로 나서 세트피스로만 도움 4개 기록했다.  
4강 진출 후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모습.(사진=KFA)

4강 진출 후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모습.(사진=KFA)
경기장 밖에서도 ‘원팀’이다. 코치진과 동료들이 발목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를 매번 잊지 않고 챙겼다. 경기 전후로 박승호의 ‘18번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 김은중 감독은 8강 진출 후 “경기는 21명이 다 같이 뛰는 것이다. 선발과 교체, 대기 선수, 부상으로 귀국한 박승호까지 모두가 팀으로 싸웠기 때문에 이겼다”고 챙기기도 했다. 

김은중 감독은 준결승 진출 후 “주목받는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우리 코치진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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