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넷플릭스 CEO, 尹부부에 또 편지…"3.3조원 세일즈 성과"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최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를 한 통 받았다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6일 전했다. 이 관계자가 전한 편지의 초반부는 이랬다.
“지난 4월 국빈 방미 중에 블레어하우스(미국 정부 공식 영빈관)에서 넷플릭스 일행을 환대해 주시고, 의미 있는 투자계획 발표 자리를 마련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님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인상 깊게 지켜봤습니다.”
이어 서랜도스 CEO는 “저와 넷플릭스 구성원들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 동맹에 기여하고, 계속 훌륭한 K-콘텐트를 전세계에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특히 “(김건희) 여사께서 당부하신 대로 넷플릭스는 한국의 신인 배우, 감독, 작가 발굴에 노력함으로써 한국 영상 작품이 전세계에서 지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 기회의 창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한국 방문 소식도 알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랜도스 CEO가 6월 20~21일 방한해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25억 달러 세일즈 성과가 현실화 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서랜도스 CEO를 접견했는데 이 자리에서 서랜도스 CEO는 4년간 한국 드라마·영화 등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한 중 서랜도스 CEO를 포함한 다수의 넷플릭스 임원은 ‘한국 영화 학도와의 대화’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만날지는 미정이다.
서랜도스 CEO의 편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말 넷플릭스에 제안했던 K-콘텐트 투자 관련 논의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서랜도스 CEO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답장을 보냈는데, 그 편지의 한 구절에 서랜도스 CEO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애리조나 비디오 매장을 훌륭하게 관리한 열아홉 청년에서 글로벌 콘텐트 기업 수장으로 거듭난 대표님의 노력과 재능을 한국 청년이 배울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대목이었다. 서랜도스 CEO는 유년 시절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며 영상과 문화 콘텐트에 관한 감각을 길렀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콕 짚어 놀랐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측은 “CEO의 청년 시절과 한국 청년의 기회, 그리고 이번 투자를 절묘하게 이어준 대목이었다”며 “답장을 함께 읽었던 넷플릭스 최고 경영진 사이에서 찬사가 나왔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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