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카호우카댐… 우크라·러 서로 “테러 공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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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북동부 도시 노바카호우카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5일(현지시간) 파괴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파괴의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댐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기업 에너고아톰은 "댐 파괴가 원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수위는 16.6m로 발전소 필요에 맞는 수준"이라며 불안에 빠진 주민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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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인근 원자력발전소 피해는 없어
우크라·러시아 서로를 댐 파괴 배후로 지목
러시아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북동부 도시 노바카호우카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5일(현지시간) 파괴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갈라진 댐 수문에서 급류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근 주민과 하류인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파괴의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파괴된 댐 사이 물길로 엄청난 양의 물이 하류로 방류되고 있다. 인근 노바카호우카 시가지 일부는 물에 잠긴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드니프로강 인근 10개 마을과 하류 헤르손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렸다.
카호우카 댐은 높이 30m, 길이 3.2㎞로 우크라이나 최대 수력 발전소다. 옛소련 시절인 1956년 카호우카 수력발전시설 일부로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가는 드니프로강에 지어졌다.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헤르손주는 물론 크림반도 전체와 인근 도네츠크주까지 전력을 공급한다. 남부 지역에 물을 대는 핵심 기반 시설로 크림반도의 관문으로도 불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이 붕괴하면 1800만㎥의 강물이 흘러넘쳐 수십만명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댐 공격의 주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보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러시아군을 ‘테러범’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테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추방돼야 함을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그들에게 단 1m도 남겨선 안 된다. 그들은 그만큼의 땅도 테러를 위해 쓸 것”이라고 성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의 테러 공격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 노바카호우카 시장은 “댐 상부에 포탄이 떨어져 파괴된 것이다. 테러리스트에 의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말했다.
댐 파괴로 범람이 발생해 민간인 피해까지 나온다면 파괴를 주도한 세력은 국제법을 위반한 ‘전범’이 될 수 있지만 양측 주장이 엇갈리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CNN도 지금 상황에서 댐 파괴 책임 주체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인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까지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댐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즉각적인 안전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기업 에너고아톰은 “댐 파괴가 원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수위는 16.6m로 발전소 필요에 맞는 수준”이라며 불안에 빠진 주민들을 다독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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