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줄이세요" 의사 조언… 절주 효과 있을까, 없을까?

신은진 기자 2023. 6. 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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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원을 가도 의사들은 "술 줄이세요", "담배 끊으세요", "잘 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세요"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술은 의사의 당부가 절주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고위험 음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가 금주·절주하라는 상담을 진행했을 때, 상담을 받은 환자의 알코올 사용 장애 지수(AUDIT-C)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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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짧은 상담도 절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떤 병원을 가도 의사들은 "술 줄이세요", "담배 끊으세요", "잘 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세요"라는 말을 한다. 환자도 그래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실천하긴 어려워한 귀로 듣고 흘리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술은 의사의 당부가 절주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고위험 음주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가 금주·절주하라는 상담을 진행했을 때, 상담을 받은 환자의 알코올 사용 장애 지수(AUDIT-C)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UDIT-C는 알코올 사용 장애 식별 테스트로, 중증도에 따라 0점에서 12점까지로 구분한다. 12점에 가까울수록 알코올 사용 장애 문제가 심각함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간략하게라도 절주 상담을 진행한 그룹과 관련 정보를 책자로만 받은 이들을 비교했다. 먼저, 내과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 중·고위험 음주자로 판정된 이들(198명)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상담사가 판정 당일 약 15분 정도의 알코올 사용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했다. 내과 진료 내용에 대한 피드백과 음주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 음주 감소의 이점 등을 설명하고, 절주를 위한 계획 수립 등을 도왔다. 그다음 일주일 후 전화 통화로 환자를 격려했다.

또다른 고위험 음주자로 판정자(191명)에겐 고위험 음주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와 음주 습관 관리 요령이 담긴 A4 크기의 양면 책자만을 제공했다. 의사는 검사 결과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하고, 진료실 밖에서 상담원을 만나도록 권유했다.

간단한 상담이었음에도 4주 후 이들의 알코올 사용엔 변화가 생겼다. 전문 상담사에게 15분 상담을 받은 경우, 알코올 사용 장애 지수(AUDIT-C)가 평균 8.8점에서 6.6점으로 2.2점 감소했다. 반면, 별도의 상담을 받지 않은 환자의 AUDIT-C 점수는 평균 8.4점에서 6.9점으로 1.5점만 감소했다.

연구팀은 "전문 상담사가 15분 정도 상담한 것만으로도 AUDIT-C 점수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알코올 소비를 줄이라는 의사의 조언은 적어도 4주간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험 음주의 높은 유병률과 정신 건강 서비스를 찾는 데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고려할 때 일차 진료 환경 또는 비정신과 내과 환경에서 알코올 문제에 대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26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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