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마 사놨다”…日오염수 방류 불안에 천일염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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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면서 국내 자영업자·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방류 시점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천일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시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 바깥의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이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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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가격 두 달새 40%↑
커뮤니티서 소금 사재기 조짐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면서 국내 자영업자·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방류 시점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천일염 가격이 오르고 있다.
6일 네이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자영업자들이 식자재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염수 방류 전에 소금을 사재기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지난달 초부터 도매업자들을 중심으로 소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규모도 몇 포 정도가 아니라 소금 창고 전체를 계약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최근 “소금 3가마를 사놨다”며 “방류가 확정되면 다섯 가마 정도 더 사놓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회는 물론이고 수산물도 노르웨이산 등 외국산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다른 작성자도 “천일염을 100만원어치 구매했다”며 “다음 달에도 사놓으려고 하는데 가격이 비싸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남 신안지역 천일염 생산업계에 따르면 천일염 20㎏짜리 한 포대 산지 가격은 약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에 들어간 지난 4월 초 1만4000여원에 거래됐던 천일염이 지난달 중순에는 1만 8000원까지 뛰었고 이달 들어 2만원 선까지 오른 상태다. 두 달 새 40% 이상 폭등했다.
지난 4월부터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었고 올여름 장마가 길고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나오고 있어 소금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미 바닷물은 오염돼 있다” “소금을 매점매석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괜한 불안감만 조성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이날 국내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며 “과도한 우려가 공포가 되고 공포가 우리 수산인들에게 절망이 되지 않도록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어업생산량 부족으로 어려운 이때 수산인들이 삶의 터전인 어업 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또 “오염수의 과장된 오해와 걱정이 지나쳐 공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일부 선동가의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철저히 가려 주시고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히 대응해 우리 수산업계가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천일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천일염 생산 염전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날 “6∼7월부터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 기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천일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데 사용된 물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시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 바깥의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이 완료한 상태다. 방류 시점은 이르면 7월이 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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