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씽’ 외친 팀 쿡…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 공개

김준엽 2023. 6. 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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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 키노트 무대에 올라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을 외쳤다.

쿡 CEO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로 명명한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선언했다.

비전 프로에는 2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는데 픽셀 수가 2300만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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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 키노트 무대에 올라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을 외쳤다. 스티브 잡스가 전매특허로 사용하던 문구로, 행사 말미에 이목을 끌만한 깜짝 발표를 할 때 주로 썼다. 쿡 CEO 체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쿡 CEO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로 명명한 ‘애플 비전 프로’를 소개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이 공식적으로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맥이 개인용 컴퓨팅을 선보였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듯이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기보다, 늦게 들어가더라도 기술과 제품을 완성해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둬왔다. 비전 프로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에서 처음 나오는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는 기존에 나온 AR·VR 헤드셋과 기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몰입감 있는 각종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다만 기존 제품을 사용할 때 느낀 불편함을 대폭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전 프로는 조작하는 데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 없다. 사용자의 눈과 손, 음성만으로 기기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는 시선을 고정하거나 움직여 앱을 브라우징하고 두 손가락을 맞대어 꼬집듯이 앱을 선택하고 손목을 위아래로 까닥여 스크롤하거나 목소리로 지시할 수 있다.

비전 프로에는 2개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는데 픽셀 수가 2300만개에 달한다. 애플은 아이폰에 픽셀 1개가 들어갈 자리에 64개를 넣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기존 AR·VR 헤드셋을 오래 착용하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연시간을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M2와 새롭게 개발한 R1 칩셋을 비전 프로에 탑재했다. R1 칩은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R1은 눈을 한 번 깜박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스트리밍한다. 또 공간 컴퓨팅에 최적화한 비전OS도 새로 선보였다.

그러나 비전 프로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너무 비싸다.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약 457만원)다. 지금까지 나온 AR·VR 헤드셋 제품 중 가장 고가다. MR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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