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상장사 실적 ‘선방’··· 韓상장사는 나홀로 ‘울상’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6.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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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갈리는 2분기 기업실적
(매경DB)
한국 상장기업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미국·일본·대만·중국 등 주요국 상장기업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에 한국 상장사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유동성에 힘입어 연중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증시 매력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매일경제가 블룸버그와 NH투자증권 등의 데이타를 종합한 결과 올 2분기(4~6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증권사 컨센서스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4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을 제외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6조4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조244억원에 비해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순이익도 같은 기간 30조2844억원에서 24조8855억원으로 1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2차전지 등은 설비투자 부담에 수익성 개선이 더딘 탓이다. 1분기에 선전했던 운송·에너지 관련 상장사 이익도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반면 미국·일본·대만·유럽 등 각국 경쟁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대표 기업인 S&P500 상장사는 2분기 매출액이 7.5% 줄어들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선방한 덕분이다. 미국 빅테크의 경우 광고 매출이 큰 기업은 경기가 둔화하면 큰 타격을 받기도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 등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영역으로 다각화하면서 실적 변동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도쿄 증시 1부 기업이 모두 포함된 토픽스 상장사 영업이익은 7.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매출 증가폭(12.3%)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한국 상장사의 이익 감소 폭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중국 CSI3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올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대로 안착할 전망이다. 순이익 예상 증가폭은 올해 들어 하락하고 있지만 일부 바이오·미디어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이 공백을 메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지만, 거대한 내수 시장을 토대로 한 혁신 기업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유럽 대표 기업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600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도 순이익이 전년과 거의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메모리,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반면 미국, 대만, 일본의 주력인 플랫폼 빅테크, 비메모리 반도체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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