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성공 가능성 묻자…바이든, 손가락 교체한 이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에 행운을 빈다는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할 것이냐는 언론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이 제스처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것을 포함해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간 방위 협력 협정을 마무리하는 것을 포함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함께 공동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유럽 관점에서 볼 때 범대서양 동맹에 헌신하는 미국 대통령이 있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현재는 동맹과 우방국이 뭉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됐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말해야 할 사항"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사 약 30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와 장갑차 26대, 차량 14대를 파괴했다면서 전차나 장갑차 등으로 보이는 차량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폭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측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상황을 전했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몇 달간 공언해온 대반격의 시작을 뜻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주요 외신들은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정보가 없으며 어떤 종류의 가짜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고 공식 반박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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