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뉴욕타임스의 야심
뉴욕타임스가 ‘NYT 오디오’ 앱을 선보였다. 이 신문은 이미 자체 앱이 있지만, 이번 앱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사를 읽어주거나 뉴스 팟캐스트를 들려주는 데 특화되어 있다. 기존 앱은 텍스트 콘텐트, 새로운 앱은 오디오 콘텐트로 역할을 구분한 것이다. 이런 앱을 만든 배경에는 뉴욕타임스가 가진 오디오 콘텐트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팟캐스트 전문 기업과의 협력해 관련 기술을 빠르게 학습한 후 오디오 콘텐트를 늘려가고 있다. 탐사 취재 같은 피처 기사를 기자가 직접 읽어 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디지털 부문에서 확고한 구독자층을 확보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성공적인 매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글로벌 독자를 거느린 권위지라고 해도 미디어 기업으로서는 작은 기업이고, 현재 미디어 업계는 플랫폼을 장악한 테크 기업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따라서 뉴욕타임스가 아무리 승승장구해도 뉴스 공급자로만 남는다면 작은 시장의 일인자밖에 되지 못한다.
NYT 오디오 앱을 들여다보면 이런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이 앱에 올라온 콘텐트에는 아직 많지는 않아도 공영 라디오를 비롯한 타사의 오디오 콘텐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콘텐트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팟캐스트로 들을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는 저널리즘 오디오라는 떠오르는 영역을 누구보다 앞서 장악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시도다. 아직 그 비전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성공을 점치기에는 이르지만 자사 콘텐트만 올리는 것과 타사 콘텐트를 함께 올리는 것의 차이는 크다. 후자일 때 비로소 플랫폼이 된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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