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반도 문제 풀어낼 6자회담 요구, 서방국들이 외면”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6자 회담 체제를 지속하자고 요구했지만 서방 국가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5일(현지시간) “최근 안타깝게도 한반도에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6자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슬프게도 서방 국가들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한반도에서) 더 예측 가능한 상황을 보고 싶지만 우리는 그렇게 낙관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어긴 채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1형’을 발사하는 등 국제 안보에 잇따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6자 회담은 우리나라와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간 대화 틀이다. 2003년 만들어졌으나 2008년 12월 중지된 뒤 유명무실화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일방적으로 6자회담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최근 들어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서방국들에 돌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안나에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긴장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근본 원인은 소위 확장억제라는 개념 아래에 미국과 그 동맹들이 대북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도 “오늘의 한반도 상황이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진 건 아니다. 북한의 행동뿐 아니라 모든 당사자의 언행을 함께 봐야 한다”라며 북한의 행동을 옹호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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