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엑's 초점]

오승현 기자 2023. 6. 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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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프리지아의 꽃말이에요"

'닥터 차정숙'이 모두의 성장을 그리며 종영했다.

4일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최종회에서는 꽃집에서 노란 프리지아를 발견한 차정숙이 꽃말을 듣고 자신에게 꽃 한다발을 선물한다.

첫회 4.9%에서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전국 18.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완벽한 성장기를 그렸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으로 경력 단절 주부의 사회 복귀와 그 주변의 불륜을 다루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의학 드라마가 아닌 힐링 드라마, 가족 드라마라고 못을 박았던 '닥터 차정숙' 제작진.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힐링 드라마면 당연히 차정숙이 결국 서인호를 용서하고 부모로서 함께 하는 것 아니냐', '차정숙 부부가 재결합한다면 오히려 서인호의 성장기가 될 것 같은데', '로이킴(민우혁)과 이뤄지는 신데렐라 스토리일 것 같다'며 결말에 대한 우려와 호기심을 드러냈던 바.

하지만 이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빛나갔다. 차정숙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구박, 자녀들이 기대하는 엄마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얻고도 훌륭히 전공의로 성장한다. 이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남편 서인호(김병철)과 이혼 후 자신의 이름을 단 병원 '차정숙 의원'을 개원한다.

또한 로이킴과도 이뤄지지 않는다. 차정숙은 "제 일상이 소중하다. 저보다 더 잘 어울리는 여성 분을 만나셨으면 좋겠다. 촌스럽겠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제 진심이다"라며 로이킴의 고백을 거절한다. 그리고 정말, 로이킴은 새 여자를 만나며 모두의 편견을 깬 결말을 선보인다.

드라마는 이 같은 파격적인 결말로 차정숙의 성장을 완성했다. 차정숙의 이혼 성공과 고백 거절. 덕분에 그는 아내에서, 엄마에서, 며느리에서, 누군가의 여자에서 벗어난 차정숙은 오롯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날 수 있었다.

자신의 의학 지식과 주부로 쌓은 요리 실력을 둘 다 살리며 이혼한 남편이 남긴 건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친 차정숙, 그간의 노고에 대한 보상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이루며 드라마를 보며 자신의 인생을 함께 응원했을 '세상의 모든 정숙이들에게' 꿈을 줬다.

엄정화 또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종영 인터뷰에서 "결말, 차정숙의 성장을 제대로 그려 너무 만족한다. 그리고 재결합이나 민우혁과의 로맨스를 기대하실 줄 알았는데 이혼과 제 삶을 찾아 떠나는 독립을 많이 응원해주시더라. 이것도 놀랍다"며 차정숙의 성장 마무리와 오롯이 정숙 한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를 표했다.

성장한 것은 사실 차정숙 뿐만이 아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아이에게 아빠가 있는 완벽한 가정'을 갈망하던 최승희(명세빈)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병원을 운영하게 됐고, 서인호는 자신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였던 차정숙의 성장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며 이혼 결정과 함께 자신의 간을 선물하며 그를 진정으로 응원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이중생활로 차정숙에게 여러 고난을 안기던 두 사람 또한 차정숙에 뒤지지 않는 성장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와 훈훈함을 동시에 안겼다. 특히 서인호는 차정숙 가정과 최승희 가정의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두 여성과 함께 사회에 봉사하며 인간적인 성장까지 그려낸다. 둘 중 누구와도 이뤄지지 않고 혼자 남겨진 외로움까지 그린 서인호, 불륜도 미화하지 않은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다.

'주부' 차정숙이 아닌 '닥터' 차정숙의 시작, 우리는 그를 보며 경력 단절에 대한 관심과 응원, 그리고 세상 모든 정숙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다. '닥터 차정숙'은 젊고 아름다운 청춘들의 로맨스나 필사적인 열정을 그리는 의학드라마가 아니었지만 흥행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성장에 집중하고 환호하며 세상에 응원을 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닥터' 차정숙,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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