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 과자, 시장과 무관” 해명…분노 더 키웠다

김성훈 2023. 6.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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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옛날 과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영양군청은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과자를 팔았을 뿐, 영양전통시장과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영양군은 "6월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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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서 옛날과자 1.5㎏ 7만원에 판매
영양군청 “외부에서 온 상인…피해 안타까워”
네티즌 “바가지 씌워놓고 변명하나”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한 옛날 과자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영양군청은 “축제 때 외부에서 온 상인이 과자를 팔았을 뿐, 영양전통시장과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무책임한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영양군은 5일 오후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글을 올렸다.

영양군은 “6월 4일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옛날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때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영양군은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영업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캡처


군청의 해명문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며 빈축을 샀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도 군청 측의 해명을 비난하는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애시당초 장사한 곳은 영양시장이고 그곳의 관리는 군청이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바가지 씌운 곳은 외부인이라며 마치 꼬리자르기 하듯 ‘우리 시장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변명하는 건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다른 네티즌도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조치를 들고 와도 부족할 판에 아무런 대응 방안도 없이 대뜸 비난하지 말라고 하면 책임이 없어지나”라고 분노를 표했다.

또 “영양에서 장사하는 데도 외부인이라며 ‘우린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 축제와 상관없다’는 건가?” “외부에서 온 상인이어도 허가를 내줬고 사전 가격조사라도 제대로 했어야 한다” “책임 회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북 영양 한 전통시장 상인이 옛날과자 1.5kg을 7만원에 팔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캡처


앞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는 출연자들이 경북 영양전통시장을 방문해 제작진에게 받은 용돈으로 각종 먹을거리를 사는 장면을 방영했다. 출연자들은 옛날 과자 가게를 방문해 시식한 후 1인당 한 봉지씩 세 봉지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1.5㎏ 한 봉지에 가격이 약 7만원이라는 상인의 말에 출연진들은 깜짝 놀랐다.

방송에서 옛날 과자 봉지를 저울에 올린 것을 보면 가격은 100g당 4499원, 저울에 표기된 총금액은 6만8470원이었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상인과 흥정 끝에 15만원에 과자를 산 것으로 나온다.

방송이 끝난 뒤 영양군청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옛날 과자 한 봉지에 7만원이라는 가격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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