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투자공사, 성과급 제로?…어수선한 직원들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6. 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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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가 성과급 문제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 성과급은 목표성과급 60%, 조직성과급 20%, 장기성과급 20%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목표성과급은 기금 전체와 개별 자산군의 벤치마크(BM) 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해야 가능하다. 국민연금은 성과급 지급이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8.2%인 만큼, 앞으로 1~2년 동안 성과급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예년의 경우 평균적으로 5000만~6000만원대 성과급을 지급받아왔던 터라 이직을 고민 중인 기금운용본부 임직원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올 들어 손실을 회복 중이지만 극적인 시황 변화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한국투자공사도 성과급 이슈로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공사의 경우 통상 1분기 중 성과급이 나왔는데, 아직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투자공사는 기획재정부 장관 등 총 9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평가를 확정하지 못해 성과급 지급이 미뤄지는 중이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연간 총자산 수익률이 역대 가장 낮은 -14.4%를 기록했다. 손실률 규모가 국민연금의 2배 정도다. 연간 투자손실액 규모는 297억달러(약 38조원)에 달했다. 한국투자공사 성과급도 국민연금처럼 3개년 평균 수익률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공사 안팎에서는 “수익률 악화로 국민연금도 성과급을 주지 못하는데, 투자공사가 먼저 성과급을 지급했다 공연히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률 악화로 올해 성과급 미지급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공사는 국민연금 대비 상대적으로 성과급 비중이 큰 곳이라 임직원 동요가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2호 (2023.06.07~2023.06.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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