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9시간 만에 野혁신위원장 사퇴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내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발언 등이 논란을 빚자 9일 오후 전격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오후 6시 55분쯤 민주당 출입기자단에게 공지를 보내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이사장을 당 혁신기구를 이끌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힌 지 9시간 20여분 만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천안함 사건 조작설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엔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도 이들 미국 정보 조직들이 분명 깊숙이 개입하였으리라”며 대선 조작설을 언급했다.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래경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공지에서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사장 사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사임을 하시겠다고 해서 본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다음 혁신위원장은) 역량 있고, 인망이 있고. 그런 분들을 주변 분들을 참조해서 (인선하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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