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9년만 신무기 내놓는다…XR 기대감 폭발

이서후 기자 2023. 6. 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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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공개하는 건 애플워치 이후 9년만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혼합현실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헤드셋에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애플이 그간 MR헤드셋에 공을 많이 들였지 않습니까. 내일 드디어 공개된다고요.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애플이 연례세계개발자회의를 개최합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바로 여기에서 애플이 MR헤드셋을 최초로 공개할 전망입니다.

제품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졌는데요. 당초 2015년 개발에 돌입해 2019년 출시하는 게 목표였지만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소문만 무성하고 제품 공개는 계속 연기됐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한다는 이유로 기대는 계속 커져왔는데, 드디어 내일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겁니다.

<앵커> 애플이 하드웨어 신제품을 내놓는 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만이라 기대하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애플이 헤드셋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사실 XR헤드셋 시장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거든요.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MR헤드셋 '홀로렌즈'나 메타의 자회사 매직립이 개발한 '매직립원'도 기대를 받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애플의 MR 헤드셋 가격은 현재 2천 달러에서 3천 달러까지 예상이 나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비싼 가격입니다.

그런데 앞서 VR 헤드셋을 선보인 메타의 '퀘스트3' 가격은 우리돈 약 66만 원입니다. 애플 해드셋의 최대 예상가격인 400만 원보다 6배 가량 저렴합니다.

따라서 애플의 1세대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개발자와 얼리어댑터용으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애플 리얼리티 프로 초도물량이 5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혼합현실 전체 헤드셋 전 세계 공급량이 연간 1천만 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미미한 수준입니다.

애플은 MR헤드셋 첫해 판매량을 90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여기서 한 번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많은 용어가 등장하잖아요.

애플의 헤드셋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제품인가요.

<기자> 네. 혼합현실, MR이란 가상현실의 이질감과 증강현실의 낮은 몰입도를 개선한 것으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MR은 쉽게 말해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한 거죠.

흔히 말하는 확장현실, XR은 이런 MR, VR, AR 등의 기술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구요.

이번에 공개되는 애플의 MR헤드셋은 스키 고글과 유사한 외관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또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추적하는 광학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손, 눈 움직임 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상전화인 페이스타임에서 사용하면 헤드셋이 가상 현실에서 사용자의 얼굴과 전신을 렌더링,

즉 2차원의 화상에 사실감을 불어넣어 3차원 화상을 만들어 두 사용자 모두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애플 MR 헤드셋 출시가 예고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들의 공급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네 리얼리티 프로에는 XR 전용 칩셋과 10개 이상의 카메라, 8K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은 3D 센싱 모듈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선제적으로 XR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온 기업입니다.

LG이노텍은 올초 ZR기기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반도체 기판 '2메탈(양면) 칩온필름'(CoF)을 개발했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2023에서 VR·AR전용 0.42인치 마이크로 OLED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장은 일본 소니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레도스는 빠른 반응시간과 초고해상도를 지원해 애플의 헤드셋과 같은 XR 기기에 들어가는데요.

자체 플레이스테이션 헤드셋을 보유한 소니가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분야입니다.

저희가 취재한결과 LG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해당 제품 개발 단계라고 밝혔는데요.

시장에서는 애플의 MR헤드셋의 물량이 증가하면 국내 업체들의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헤드셋 시장 규모는 커질 게 분명한데요.

이에 삼성전자도 구글, 퀄컴과의 협업을 공식화하기도 했잖아요. 삼성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갤럭시S23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의 깜짝 협업을 발표했었죠.

이후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으로 상표권도 출원하며 관련 제품 공개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 기업 이매진을 인수한 것도 이 기업이 보유한 XR 등을 구현하는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 때문입니다.

이 기술은 기존 올레드 보다 전력을 적게 쓰면서도 높은 밝기를 지원합니다.

삼성전자의 차기 XR기기에 올레드를 공급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처럼 애플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앞으로 메타, 애플, 삼성 3강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XR시장의 성장은 더욱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세계 XR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540조 원, 2030년 1,700조 원으로 확대될 거란 관측입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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