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그 결산] 꺾이지 않은 손흥민, '최고의 시즌' 김민재∙이강인... 영향력 높아진 韓유럽파

윤효용 기자 2023. 6.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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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2022-2023시즌 유럽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을 조명한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6경기 동안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면서 후보로 잠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전 교체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시즌 중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면 골절상이라는 큰 부상도 있었지만 빠른 회복력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 16강 진출을 이끄는 등 꺾이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는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난 뒤부터 득점력이 올라왔다. 손흥민은 후반기 7골 4도움을 올리며 올 시즌 EPL 10골 6도움을 달성,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EPL 외에도 UCL 2골, 잉글랜드 FA컵 2골로 총 14골 6도움을 기록해 7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도 달성했다. 전 시즌 득점왕이라는 부담감, 부상, 감독 경질 등 많은 변수를 이겨낸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믿을맨'이었다.


유럽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도 나왔다.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나폴리 이적 첫 시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쿨리발리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긴 어려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뛰어난 활약으로 더 낫다는 평가까지 이끌어 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를 대부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나폴리의 뒷문을 지켰고, 우승 직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상까지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빅 리그 진출 첫 해에 우승과 개인상까지 받으며 한국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오현규도 '3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한 오현규는 교체 자원으로 유럽 리그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확실한 임팩트를 이어오며 중용받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경기에서 6골, 컵대회 4경기 1골을 넣으며 성공적으로 팀에 정착했다. 특히 리그 최종전에서는 에버딘을 상대로 유럽 진출 첫 멀티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리그컵과 리그, 스코티시컵 3관왕에 오르며 형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트로피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강인과 이재성은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 무대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두 번째 시즌에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전반기부터 베다트 무리치와 함께 마요르카의 득점을 책임진 이강인은 최종전에서 라요바예카노를 상대로도 1도움을 올려 6골 6도움으로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강인 커리어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다. 뛰어난 탈압박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로 라리가를 놀라게 하면서 6경기에서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다. 빅 찬스 메이킹 14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이상 레알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경기당 드리블 성공만 2.5개를 기록하는 등 모든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영향력 역시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활약으로 몸값도 크게 올랐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900만 유로(약 126억 원)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강인(마요르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인츠05 2년차인 이재성도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리그 34경기에 나서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지난 시즌과 달랐다. 한 시즌을 온전히 활약했고 특히 후반기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1월과 2월, 5골 2도움을 몰아치며 마인츠 상승세의 주인공이 됐다. 왕성한 활동량과 창의적인 움직임, 헤딩 결정력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리그 최종전에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카림 오니시보의 골을 도와 도르트문트의 리그 우승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울버햄턴원더러스의 황희찬은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리즈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꾸준함이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팀이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줄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이 반등했고, 황희찬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3월 뉴캐슬유나이티드전, 4월 브렌트퍼드전, 5월 에버턴전에서 차례로 득점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벨기에 프로리그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은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KAA헨트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 나서 6골 5도움을 기록해 팀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왕성한 활동량에 공격 포인트 생산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까지 사로잡으며 시즌 종료 후 첫 대표팀 발탁에도 성공했다.


홍현석(KAA헨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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