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만큼 흥미진진, '아마야구 올스타전' 열린다
[박장식 기자]
▲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대학 올스타전의 포스터. |
ⓒ 한화 이글스 |
야구 팬이라면 6일 오후 1시를 놓치지 않을 이유가 생겼다. KBO 리그의 미래 자원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로야구만큼 흥미진진할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단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전 홈런레이스를 시작으로 오후 올스타전 본경기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전국 고교와 대학 무대에서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축제로 펼쳐진다.
아마야구에서 이런 이벤트가 펼쳐지는 것도 오래간만의 일이다.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U-18 대표팀을 초청해 올스타전을 펼친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야구팬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가운데에서 열리는 대회는 흔치 않았다. 미래의 '우리 구단에서 뛸 유망주'를 어떤 때보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초고교급'·'탈대학급'... 여기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야구 팬들이 고교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에게 보내는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지명이 예상되는 야구 팀 이름을 붙여 별명을 짓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고, 평일 낮에 개최되는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도 야구 팬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등 아마야구에 대한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그런 관심에 한화 이글스가 화답했다. 한화 이글스는 전국을 기반으로 한 전면 드래프트 제도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구단 중 하나인데다, SSG 랜더스의 리그 참가와 함께 시작된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흥행 등을 통해 아마야구 후원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교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이 맞붙는 기회 역시도 흔치 않다. 그나마 U-18과 U-23 대표팀 소집이 겹치면 연습 경기를 통해 서로 맞붙을 수 있다지만, 관중은커녕 관계자들의 출입 역시 엄격하게 통제된 가운데 열려 접근이 쉽지 않다. 하지만 대학과 고교 선수들이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만난다는 데에서 이번 대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고교야구에 비해 관심도가 높지 않은 대학야구에 있어서도 이번 대회 의미가 크다. 고교야구의 경우 전국대회가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TV채널을 통해 중계되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이 뜨겁지만 대학야구는 중계 역시 인터넷으로 한정되어 있고, 극히 일부 선수를 제외한다면 관심 역시 많지 않다.
하지만 고교에서도 '초고교급 선수'가 있어 많은 관심을 받듯, 대학에서도 숨겨진 '탈대학급 선수'가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두 선수들의 맞대결을 통해 일찍이 '지명 1순위', '우리 선수'라는 별명을 듣곤 하던 고교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대학 선수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되는 셈이다.
주최 측에서도 세심하게 대회 일정을 짰다. 현충일은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정이 없는 데다, 주요 고교야구나 대학야구 전국대회 일정과도 겹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선수가 던질 수 있는 최대 투구 수를 제한하고, 선수들의 이동 수단 등을 제공하는 등 많은 배려를 보여주었다는 평가이다.
▲ 2023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
ⓒ 박장식 |
이번 대회의 양 팀 사령탑은 U-18 및 U-23 대표팀 감독이 겸임한다. 고교 올스타 감독은 충암고등학교의 이영복 감독이, 대학 올스타 감독은 정보명 동의대 감독이 나선다. 지난 5월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선수 선발 회의를 통해 각 팀에서 선발된 대학 24명, 고교 24명의 선수들이 고교와 대학 무대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다.
특히 고교 무대에서는 많은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이 나선다. 전미르(경북고), 육선엽·황준서(장충고), 김택연(인천고) 등 전국대회와 야구 프로그램 등에서 위력투를 이미 보인 마운드가, 야수에는 이승민(휘문고), 백준서(덕수고), 배강(광주일고), 박지환(세광고)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나온다.
대학 무대에서는 선발 당시 0정대 평균자책점을 보였던 강민구(연세대), 편규민(동국대) 등이 나서고, 백두산(동의대), 임주찬(동강대) 등 대학야구 팬에게는 익숙한 이름 역시 눈에 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오른 정현수(송원대), 김대호(고려대), 강동훈(중앙대)도 이번 올스타전에 나선다.
결국 생애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을 밟아볼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지명을 위해 스퍼트에 나서는 각 구단 스카우트팀에도, 선수들의 열정을 만날 팬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다. 특히 신세계·이마트배에가 매년 선수들에게 문학야구장을 처음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듯 이번 올스타전도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는 홈런 레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가는 2023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오후 1시부터 본경기에 들어선다. 이번 대회는 한화 이글스의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에서도 중계되지만, 야구장에 무료로 들어와 관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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