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고마츠 나나·사카구치 켄타로, '남은 인생 10년'으로 전한 일상의 소중함

류지윤 입력 2023. 6. 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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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연출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영화 '남은 인생 10년'에 자신들이 담은 진심을 전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배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남은 인생 10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남은 인생 10년'은 스무 살에 난치병을 선고받은 마츠리(고마츠 나나 분)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 분)를 만나 눈부신 사계절을 장식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코사카 루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고마츠 나나는 "'남은 인생 10년'이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개봉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이 영화를 만든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영화가 나라를 넘어 여러 곳에 전달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 1년 동안 일본의 사계절을 소중하게 잘 담아내려고 노력하며 찍었다. 애정을 깊게 가지고 있는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면서 '남은 인생 10년'의 한국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영화 '신문기자', 일본 넷플릭스 '야쿠자의 가족' 등을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마츠 나나는 "이 작품을 촬영하기 전부터 감독님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원작자 코사카 루카의 고향도 가서 가족을 만났다. 묘지에도 찾아가 참배 드렸다. 그런 식으로 감독님의 경의와 사랑을 담고 임하자고 하셨다. 무엇이든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신뢰를 가지고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인생 10년'이란 작품에 제 모든 걸 불태웠다. 끝난 후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혔고 마음이 텅 빈 느낌이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유가족과 대화한 후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했고, 그런 점이 압박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원작자에게 바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기했다"라며 "이 작품을 찍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 작품은 마츠리와 카즈토의 러브 스토리도 있지만 가족, 친구와의 사랑과 우정이 들어가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라를 넘어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는 지난 4일 입국한 후 서울 극장에서 12번의 무대인사를 갖고 한국 팬들과 만났다. 고마츠 나나는 "한국 관객들은 매우 정열적이고 감정을 직설적으로 잘 표현해 주신다. 그런 마음들이 전해져 따뜻했다"라고 한국 관객과 만난 기분을 전했다.


사카구치 켄타로 역시 "한국에 오기 전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기대와 긴장감이 있었다. 무대 인사를 해보니, 매번 한국 관객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 관객들이 '남은 인생 10년'을 보신 후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돼 기뻤다. 무대 인사를 하는 우리도 즐거웠지만 관객들도 제대로 즐겨주신단 인상을 받았다"라며 "이 작품은 깔끔하게 감정이 정리되는 영화가 아니다.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영화들을 봐오셨겠지만 마음 속 소중한 한 편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극장가에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큰 사랑을 받았다. 두 배우는 한국과 일본이 콘텐츠로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환경을 반가워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에서도 한국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나라 콘텐츠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다. OTT가 생기면서 서로의 문화, 작품을 볼 수 있는 툴이 생겼고, 덕분에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더 커졌다. 문화를 다르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계가 풍요로워졌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고마츠 나나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으며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뛰어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만들었단 생각에 놀랐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이야기도 뛰어나지만 특수효과 같은 기술도 독특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카구치 켄타초는 "영화 속에서 고마츠 나나가 연기한 마츠리는 시한부지만, 죽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영화다. 제가 연기한 카즈토는 삶에 대한 의지가 없지만 마츠리를 만나 변화한다. 두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대하고 살아가는지와 둘이 살았던 순간을 봐주셨으면 한다"라며 "2시간 동안 농밀하게 인간들의 관계가 담겼다. 이런 감정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은 인생 10년'은 지난 5월 31일 개봉해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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