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일정과 체력부담… 4강 넘으려면 '전략+정신력' 필요하다

김정용 기자 2023. 6. 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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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의 4강전은 앞선 어느 경기보다도 큰 고비다.

상대 이탈리아의 전력을 논하기 앞서 일정과 체력소진 상태가 불리하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이후 16강, 8강, 4강에 오를 때마다 동서로 약 1,100km 거리를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이탈리아의 주전 중 5명이 전경기 선발로 뛴 것에 비해 체력 안배를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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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현(가운데), 이영준(오른쪽. 이상 남자 U20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의 4강전은 앞선 어느 경기보다도 큰 고비다. 상대 이탈리아의 전력을 논하기 앞서 일정과 체력소진 상태가 불리하다.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에스테로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데스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9일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브라질과 잉글랜드를 꺾고 올라온 이번 대회 최강팀이다. 그 전력도 부담스럽지만, 일정부터 한국이 불리하다.


한국은 8강과 4강 사이에 하루를 덜 쉬었다. 이탈리아는 8강전을 4일 치렀고, 한국은 5일 치렀다. 회복시간 차이가 있는데다 8강전의 체력 고갈 상태도 차이가 컸다. 이탈리아는 90분 만에 콜롬비아를 3-1로 꺾었다. 반면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반면 한국이 유리한 점도 있다. 이동거리는 비교적 짧았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이후 16강, 8강, 4강에 오를 때마다 동서로 약 1,100km 거리를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조별리그를 중서부 멘도사에서, 16강과 8강은 북쪽으로 약 900km 이동한 산티아고 델에스테로에서, 4강은 중동부에 위치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라플라타에서 치른다. 한국이 장거리 이동을 한 번 덜 했다.


그간 체력 안배를 더 잘 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5경기 모두 선발로 뛴 선수가 단 3명이다. 이탈리아의 주전 중 5명이 전경기 선발로 뛴 것에 비해 체력 안배를 잘 했다. 출장시간 기준으로 봐도 한국은 400분 이상 소화한 선수가 3명인데 이탈리아는 5명이다. 반대로 90분 이상 소화한 선수는 한국이 18명으로 더 많고, 이탈리아는 16명이었다. 이처럼 체력 안배를 잘 하는 동시에 다양한 선수를 고루 활용한 건 4강전 수싸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 좀 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대회를 잘 운영해 왔기 때문에 마냥 불리하진 않다. 계속 주전으로 뛰고 있는 이영준, 이승원 등은 몸과 마음의 체력을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회복해야 한다. 김은중 감독은 이탈리아보다 더 풍부하게 확보해 놓은 가용자원으로 선발과 교체 모두 지략싸움을 벌여야 한다. 김 감독이 '수싸움의 나라' 이탈리아를 상대로 보여줄 라인업은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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