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작이 천만…이상용 '범죄도시3' 400만 돌파 "빚 갚고 전셋집 살죠"
감독 데뷔작이 천만…5번째 쌍천만 할까
"2편 운 좋아, 천만감독 타이틀 과분"
범죄 액션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5월 31일) 닷새째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1269만 흥행을 거둔 ‘범죄도시2’보다 사흘 빠른 400만 돌파다. 손익분기점 180만 관객(총제작비 135억원)은 두 배 이상 넘어섰다. 한국영화가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건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처음이다. 현충일이 낀 징검다리 연휴 기간 관객을 쓸어담을 기세다.
“빌런(악당)이 갈수록 약하다” “시리즈의 ‘패스트푸드화’”(이상 메가박스 예매앱 관람평) 등 전편보다 아쉽다는 평도 나오지만, 나쁜놈들을 맨몸으로 해치우는 마석도(마동석)표 강펀치 액션, 코믹한 말맛이 또다시 통했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제작‧공동각색을 도맡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성공한 한국영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망하면 나락" 늦깎이 감독의 쌍천만 도전
3편은 사전 유료 시사회로 개봉 전부터 48만 관객을 확보하고 출발했다. 개봉 전날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은 “이래도 되나 싶고 얼떨떨하다”면서 “열심히 한 부분이 결과로 나와 좋지만, 천만감독 타이틀은 과분하다”고 했다. “데뷔 기회를 준 시리즈에 누만 끼치지 않으려 했다. 1편이 잘 열어준 길을 넘겨받았고, 배우들 역할이 컸다. 천만에 취해 자만하고 싶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Q : -2편 성공 후 달라진 점이라면.
“2편 개봉 전에 이미 3편 투자를 받아서 현장에서 예산 차이는 크게 없었다. 개인적으로 빚 탕감은 했다. 주위에서 많이 번 줄 알던데 아직 이사는 못 하고 살던 전셋집 살고 있다.”(웃음)
Q : -3편은 차별화를 가장 고민했다고.
“시리즈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포스터에 박힌 악당을 본 관객은 ‘이번엔 쟤가 얻어터지는구나’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이 좋을 것 같았다.”
이상용 "3편 악당? 전혀 약하지 않다"
1편이 서울 차이나타운 범죄조직을, 2편이 베트남에 건너간 한국 살인마를 쫓았다면, 3편은 형사 마석도가 광역수사대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마약 사건에 얽힌 한국‧일본 조직과 맞붙는다. 둘로 나뉜 악당 세력이 자기들끼리도 으르렁대며 한국 형사들과 대결하는 삼각 구도다.
2편 살해 피해자 역으로도 출연했던 배우 차우진(마동석 아내 예정화의 동생이기도 하다)이 외부에서 판을 흔드는 또 다른 악역이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게 3편에 채택됐다. 하지만 둘이나 되는 악역들의 존재감이 마동석 한 명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Q : -3편 악당이 마석도에 비해 약하다는 평도 있다.
“전혀 약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준혁 배우의 ‘주성철’ 캐릭터는 1‧2편 악당들과 결이 다르다. 자기가 권력을 쥐락펴락한다. 둘로 나뉜 빌런 때문에 개개인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빌런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게 된다는 게 재밌지 않나.”
Q : -1편의 ‘청불’ 수위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지는 않았나.
“2편(15세 관람가)이 천만이 넘어서 3편이 ‘청불’로 돌아가기 쉽지 않았다. 3편과 동시기 제작한 4편(감독 허명행)은 또 결이 다를 거다.”
'헬스케어팀' 현장 상주…비결은 마동석 시스템
이런 시스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충전하는 게 시리즈 지속 비결. 이 감독은 “현장에서 최대치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도록 평소 배우들을 관찰하며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여러 차례 촬영한 편”이라 돌이켰다.
차기작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과 출신인 이 감독은 2001년 이요원 주연 영화 ‘아프리카’로 현장 경력을 시작, 이준익 감독의 ‘소원’, 이병헌 주연의 ‘싱글라이더’ 등 드라마성 강한 영화 조감독을 거쳤다. “언젠가 저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영화를 계속하고 싶어요. 공부하고 노력하려 합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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