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에서 돌아온 최고 수호신, '암 생존자의 날' 첫 승리 쾌거

차승윤 2023. 6. 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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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헨드릭스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암 생존자의 날에 올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혈액암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리암 헨드릭스(33·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의미 깊은 날 승리 투수로 그라운드 위 주인공이 됐다.

헨드릭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등판해 구원승을 기록했다. 그는 2-2로 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회 등판한 그는 선두 타자 아킬 바두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후 후속 타자 스펜서 토켈슨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헨드릭스는 이어 타일러 네빈에게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퍼펙트로 이닝을 마치고 포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였다.

헨드릭스가 호투하자 타선도 분전했다. 화이트삭스는 9회말 제이크 버거의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6-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를 막았던 헨드릭스는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통산 32번째 승리(34패)다.

헨드릭스는 MLB 대표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115세이브 4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 마리아노 리베라상(아메리칸리그 구원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다. 석 달이 넘는 항암 치료를 거친 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달 30일 빅리그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복귀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2경기는 모두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공교롭게 첫 승을 '미국 암 생존자의 날'(National Cancer Survivors Day)에 거두게 됐다. 미국 암 생존자의 날은 '암 진단 후에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6월 첫째 주 일요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헨드릭스가 특별한 날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고 그의 승리에 의미를 담았다. 헨드릭스는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라운드에서 예전처럼 던지면서, 암과 싸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이트삭스 동료 마이클 코펙은 "헨드릭스가 삼진을 잡은 뒤 주먹을 휘두르고 환호하는 이전과 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그가 보여줬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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