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전 명단 발표…클린스만 감독 “아시안컵까지 지속성 가져가고 싶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 평가전에 나설 23인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월 A매치에 출전할 23인 명단을 5일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부산 아시아드파크에서 열리는 페루전을 치른 뒤, 오는 20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맞대결을 가진다.
명단이 발표된 뒤 기자회견을 가진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늘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2경기를 치렀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6월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을 알아가고 준비를 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명단은 많은 상황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달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K리그와 해외리그 등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났다. 특히 팬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김민재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나 역시 한국 축구 관계자로서 자랑스럽다. 김민재는 평생 남을 업적을 남겼다”라면서 “영국 토트넘을 가서 손흥민을 만났고, 스코틀랜드에선 오현규의 경기를 지켜봤다. 오현규는 교체 선수로 활약했는데 우승컵을 상당히 많이 들어올렸고, 득점도 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항상 도전적으로 선수들을 발전시켜야한다. 9월에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령대 감독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까지 올라올 능력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해 이번 대표팀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민재(나폴리)가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김영권(울산 현대)과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정우영(알 사드), 김문환(전북 현대) 등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박지수(포르티모넨스)가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주성(FC서울)과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가 대신해 발탁됐다. 두 선수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벨기에 리그에서 주가를 높인 홍현석(KAA 헨트)과 울산 현대에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맹활약 중인 박용우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우영은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받았다.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다”라면서 “유럽에 가기 전 K리그를 많이 봤다. 김천 상무 경기도 많이 보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한국 축구에 대해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코치들이 직접 지켜봤던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의 조합을 찾고 최고의 팀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 코치들이 능력과 지식이 많기 때문에 미팅을 자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진 변화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부상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은 어렵게 다가온다. 내 역할은 이런 환경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3월에 비해 수비 변화는 상당히 많을 것”이라면서 “안현범은 모니터링했지만 직접 경기를 보지 못했다. 토요일에 직접 갈 예정이다. 측면 플레이가 가능하고, 저돌적이며 빠른 선수라고 생각한다. 새로 온 선수들이 잘했으면 한다. 처음에는 긴장을 할 수도 있다. 그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자신감있게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공격진에는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셀틱) 등 3월에 소집된 선수들이 6월에도 함께 한다. 최근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울산 현대)는 이번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상당히 특별하다. 득점으로 평가받는 위치다. 감독으로서 매 경기 선수들이 득점하기를 바란다. 물론 오현규는 벤치에서 주로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수도 있다”라면서 “K리그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라이커가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득점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는데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6월 A매치 기간에는 U-24 선수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같은 기간에 대표팀 경기가 있어 선수 선발을 두고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U-24 감독이 조율을 거쳤다. 또 아르헨티나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 김은중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선홍, 김은중 감독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U-20 대표팀 연습경기도 출국 전에 직접 관전했다. 대화를 할 때 좋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황 감독님도 분명히 어려움이 있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빠진 것도 조율에 의한 것이다. 정우영이 지금 U-24 대표팀에 있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소집할 수 있다”고 전했다.
6월 평가전에 나설 23인 명단이 공개됐지만, 부상이나 상황에 따라서 선수 명단이 바뀔 여지가 남아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예비 엔트리에 대해 “선수 풀은 최대한 빨리 줄이려고 한다. 대표팀 능력에 맞는 선수들을 찾기 위해 최대한 풀을 좁히고 있다. 사실 김진수는 이번에 못 올 줄 알았다. 기적처럼 회복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은 결국 A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이후 명단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아시안컵 조 추첨이 완료됐다. 카타르 현지 훈련장, 호텔 모두 확인하고 최선의 준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카타르행 열차를 누가 타게 될지 7개월 동안 지켜봐야 한다. 아시안컵 준비 역시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종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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