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이승원의 '황금 오른발', 김은중호 4강 견인

김우중 2023. 6. 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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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 이승원이 측면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이승원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중호 캡틴 이승원(20·강원)의 오른발이 다시 한 번 빛났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연장 전반 5분 최석현(20·단국대)이 천금 같은 코너킥 헤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말 그대로 120분 내내 인내심이 지배한 경기였다. 토너먼트 답게 두 팀은 최대한 수비 진영을 유지하며 실점을 억제했다.

주도권을 가진 건 개인 능력을 앞세운 나이지리아의 몫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적은 숫자의 공격에도, 빠른 발로 꾸준히 김은중호를 흔들었다. 초반에는 적극적인 좌우전환으로 경기장을 넓게 쓰며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김은중호의 탄탄한 4-4-2 대열은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첫 90분 동안 유효 슛 0개에 그쳤지만, '돌풍의 팀'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필요한 건 유효 슛 1개였다. 연장 전반 5분, 주장 이승원의 코너킥을 최석현이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 견제에도 자신있게 날아오른 최석현의 헤더는 곧바로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마치 직전 에콰도르와 16강전이 다시 재생된 장면이었다.

이승원은 벌써 대회 4호 도움을 올렸다. 대회기간 김은중호가 터뜨린 골은 8골, 이중 절반이 세트피스 득점이다.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이승원의 오른발이 중요 순간마다 김은중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조별 리그 프랑스전·온두라스전, 토너먼트 에콰도르전·나이지리아전에서 도움(프리킥1, 코너킥3)을 기록했다.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이승원이 패스를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원은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팀을 지탱하고, 완벽한 킥으로 팀의 득점에도 기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승원은 경기 전날 대한축구협회(KFA)와 인터뷰에서 "(최)석현이와 (김)지수가 헤더에 장점이 있다. 훈련 때도 이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석현 역시 나이지리아전 승리 후 득점 상황에 대해 "(이)승원이가 잘 올려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승원의 코너킥을 매 경기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U-20 대표팀은 연속 결승전 진출에도 도전한다. 김은중호의 다음 상대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다. 두 팀은 오는 9일 결승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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