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친구들, 내몫까지 즐겨줘!" 부상으로 하차한 박승호의 메시지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U20 월드컵 도전 중 불의의 부상으로 먼저 귀국한 박승호가 남은 동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에스테로의 에스타디오 유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데스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나이지리아와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9일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른다.

나이지리아를 꺾은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면서 태극기와 나란히 들고 걸었던 물건이 있다. 18번 박승호의 유니폼이다. 박승호는 앞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승원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득점했지만 잠시 후 심한 부상을 입고 실려 나갔다. 큰 부상인 발목 골절로 확인된 뒤 치료를 위해 조기 귀국했다. 한국은 박승호 없이 16강 에콰도르전, 8강전을 통과할 때마다 그의 유니폼을 들고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박승호는 귀국 당시 동료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부상 전까지 조커로 활약했던 박승호는 "월드컵에서 많은 경기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 기회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불의의 부상을 당해 조기귀국을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라는 대회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부상에 좌절하지 않는 자세로 "다친 건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많이 남아있기에 이를 동기부여의 발판으로 삼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도전 중인 동료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그 누구보다 많이 노력했고, 다함께 고생했기에 이제는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을 잘 맺을 때라 여깁니다. 그 어떤 축구선수건 간에 단 한 번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축구축제 월드컵을 마음껏 즐기고 내 몫까지 잘 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부상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친구들 가자!"

사진= 박승호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