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추가 감산…OPEC+ 내년 말까지 감산 기간 연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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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주요 회원국들은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OPEC+는 내년 1월부터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140만 배럴 더 줄어든 4046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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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시장 안정 위한 조치"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더 줄이기로 했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 주요 회원국들은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 장관급 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를 뜻한다.
OPEC+는 내년 1월부터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140만 배럴 더 줄어든 4046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5월 1000만 배럴에서 7월 900만 배럴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들어간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압둘라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우리는 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지난 3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들어간 뒤,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원유 생산 방침을 결정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의견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OPEC+ 국가들도 내년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계속 억제하기로 했다. OPEC+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OPEC+는 감산 조치와 관련해 세계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제 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미국,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원유상한제를 적용하면서, 러시아가 싼값에 원유를 내다 판 것도 유가를 떨어뜨렸다. OPEC+가 지난 4월 감산을 발표한 후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전환해 지난주에는 70달러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며 "양측은 (앞서) 감산에 합의했지만 러시아가 시장에 값싼 원유를 대량으로 공급해 에너지 가격을 떠받치려는 사우디의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래피던의 밥 맥널리 대표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의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안정(가격 상승)을 추구하는 사우디와 약세에 베팅하는 트레이더 간의 전투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OPEC+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올해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결정해 발표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한 자발적 감산과 기존 감산량을 합치면 총 하루 366만 배럴 규모다. 전 세계 석유 수요의 4% 해당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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