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판타지 속 판타지를 찾아서 65화. 인디아나 존스

한은정 입력 2023. 6.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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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 못지않은 한 고고학자의 진정한 무기

인디아나 존스, 친구들에겐 인디라고 불리는 그는 고대의 신비를 찾는 사람입니다. 평소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놀라운 유적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없이 달려가는 탐험가죠. 그의 모험은 40년도 전에 나온 한 편의 영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가 기획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레이더스(Raiders of the Lost Ark)’(1981)죠.

여기서 인디는 신비한 성궤를 찾아 나섭니다. 모세가 하나님에게 받은 십계명이 새겨진 판을 담은 성스러운 상자인 성궤는 가나안의 강력한 도시 여리고의 성벽을 무너뜨렸다고 할 만큼 위대한 힘을 지녔죠. 문제는 나치 독일에서도 성궤를 노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성궤가 나치의 손에 들어가면 세계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정보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인디는 나치보다 먼저 성궤를 찾으러 떠나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 이집트 사막, 무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고생하게 되죠. 악당에게 쫓기고, 비행기 프로펠러에 베일 뻔하며, 뱀이 가득한 굴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잠수함에 잡혀서 끌려간 무인도에서 성궤의 기적을 마주하죠.

중절모에 채찍으로 무장한 유쾌하고 매력적인 모험가가 신비한 유산을 찾아 나서는 영화 시리즈는 2023년 개봉을 앞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통해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중절모에 채찍으로 무장한 유쾌하고 매력적인 모험가가 신비한 유산을 찾아 나서는 이 영화는 엄청난 돈을 벌고 아카데미상도 5개나 받았습니다. 주인공 인디는 전설이 됐죠. 조지 루카스는 1편만 만들려고 했지만, 영화가 워낙 인기를 끌면서 속편 '마궁의 사원'을 만듭니다. 1편보다 앞 이야기인 이 작품에서 인디는 인도의 어떤 마을에 있는 신비한 돌을 노리는 흑마술 집단과 맞서죠. 배경인 아시아를 서양인들의 편견에 따른 야만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훗날 아시아, 특히 인도인을 비하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당시엔 ‘레이더스’보다 인기를 끌었죠. 그래서 1편처럼 나치에 맞서는 이야기,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인디는 같은 고고학자인 아버지 헨리 존스와 함께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했다는 잔, 성배를 찾는 모험에 나서죠.

인디아나 존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화와 함께 나왔던 게임에 이어,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려낸 드라마도 나왔거든요. 이들 작품에서 인디는 전설적인 아틀란티스를 찾아내고, 진시황의 무덤을 탐험하며, 바빌론의 고대 유물을 둘러싸고 소련과 맞서기도 하죠. 인디는 아버지 헨리와 달리 신이나 마법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가 관심 있는 건 오직 고대인의 지혜가 남긴 유산뿐이죠. 대학교수지만, ‘교수는 부업’이라 할 만큼, 모험가나 도굴꾼 같은 모습이 익숙하며, 시도 때도 없이 채찍을 휘두르고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이지만, 27개의 외국어를 자유롭게 말하며 다양한 고대 언어를 번역할 수 있죠. 게다가 전직 군인으로 온갖 특수 임무를 맡기도 했어요.

무적으로 보이는 인디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으니 바로 뱀을 무진장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는 겁니다. 007처럼 완벽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여러모로 허당인 사람. 그만큼 인간적인 모습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매력은 영화사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주인공 인디만이 아닙니다. 성궤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신비가 뒤섞인다는 것이 흥미롭죠.

‘인디아나 존스와 아틀란티스의 운명’. 이 게임에서 우리는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아틀란티스의 신비한 유산을 찾아낸다. 루카스 아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성궤나 성배는 단지 모양만 멋진 유물이 아닙니다. 정말로 놀라운 힘을 지녔죠. 성배를 들여다본 독일군은 신의 힘으로 온몸이 녹아서 사라져 버리고, 성배는 총에 맞아 죽어가던 헨리를 되살립니다. 그야말로 마법의 아이템이죠. 성배·성궤뿐 아니라 시바 신의 신비한 돌, 아틀란티스의 물질 오리칼쿰, 바빌론의 신 마르두크의 차원 이동 장치처럼 놀라운 유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세계의 운명을 뒤바꿀 힘을 지닌 유물을 둘러싼 위기를 슈퍼 영웅이나 특수부대가 아니라 한 고고학자가 해결하죠. 총이나 채찍, 무력도 쓰지만 다양한 지식과 지혜, 용기야말로 그의 가장 중요한 무기입니다.

고고학자이자 모험을 즐기는 인디아나 존스는 영화·소설·만화·게임 같은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고, 다른 많은 작품에 영향을 줬어요. 게임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 ‘언차티드’의 네이선 드레이크 같은 모험가뿐 아니라, ‘쥬라기 공원’의 공룡 박사 그랜트 같은 사람도 인디아나 존스에서 영감을 얻었죠. 지혜와 지식으로 위기를 넘어서는 인디의 모습은, 단지 칼과 마법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재치로서 던전을 탐험하는 판타지 세계의 모험가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전설과 신화 세계의 신비를 현대에 펼쳐내는 다양한 모험담을 펼쳐내는 데 말이죠.

40여 년 이어진 인디의 이야기는 2023년 개봉 예정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인디를 맡은 배우 해리슨 포드가 이 작품을 끝으로 더는 인디아나 존스 캐릭터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게다가 그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라 다른 배우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적어도 영화로서의 인디 이야기는 끝을 맺는 것이죠. 그래도 전설과 신화시대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모험은 계속될 것입니다. 인디처럼 교실에 머물지 않고, 고대에 관심을 품고 그 세계에 뛰어드는 모험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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