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결승골…‘작은 거인’ 최석현의 포효 ‘이탈리아 나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중앙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무대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최석현은 5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 공격에 가담해 득점포를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이승원(강원)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정면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어 상대 골 망을 흔들었다. 높은 점프에 이어 머리로 볼의 진행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최석현이 터뜨린 한 골을 잘 지킨 한국은 120분간의 연장 혈투를 1-0 승리로 마무리하며 4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행을 이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석현은 단신에 속하는 중앙 수비수다. 프로필 기준 신장 1m78㎝다. 같은 포지션에서 1m80㎝대 중후반 선수들이 주로 활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축에 든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참가한 한국 선수 중 넘버3 골키퍼 김정훈(고려대)과 더불어 프로팀이 아닌 대학교 소속이다. K리그팀 울산현대 유스 소속으로 성장했지만 단국대 진학 이후 아직까지 프로 데뷔 기회를 잡지 못 했다.
체격과 경기 경험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는 최석현이 주축 중앙수비수 자리를 꿰찬 건 특유의 위치선정 능력과 민첩성, 투지 등 장점을 높이 평가한 김은중 감독의 결단이다. 이탈리아 수비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1m76㎝), 스페인의 카를레스 푸욜(1m78㎝) 등 세계 축구를 빛낸 ‘작지만 강한 센터백’의 후예를 꿈꾸는 수비자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3-2승)에 이어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 도중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장면을 제외하면 본업인 수비 완성도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오는 9일 오전 6시 결승행을 다툴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도 최석현의 머리는 중요한 득점 루트다. ‘빗장 수비’를 앞세워 3회 연속 4강행을 달성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맞닥뜨릴 김은중호에 최석현이 가담할 세트피스는 상대 골 망을 흔들 주요 병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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