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에 찾아온 암초…4년간 뒷문 책임진 KIM-KIM 듀오 없다

김우중 2023. 6.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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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중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탈리아에서 직접 김민재와 만나 면담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감독. 왼쪽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월 열리는 A매치 2경기(16일 페루전, 20일 엘살바도르전)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 4년간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진 김영권(33·울산)-김민재(27·나폴리) 듀오의 합류에 먹구름이 꼈기 때문이다.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클린스만호는 5일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지난 3월 A매치 당시에는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적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유산이 이어졌다. 이후 클린스만 사단은 최근 3개월간 직접 발로 뛰며 선수들을 확인했다. 이번 명단이 본격적인 클린스만호의 첫 단추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먼저 아시아인 최초 2022~23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는 입대로 인해 클린스만호 승선이 불발됐다. 김민재의 에이전시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김민재의 입대 날짜가 오는 15일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는데,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일정과 A매치 일정이 겹쳤다. 

지난 3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축하해주고 있는 김민재. 울산=정시종 기자

지난달 28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울산 현대 김영권.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1위 울산 현대의 주전 수비수 김영권 역시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하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중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왔다. 지난 1일 울산 구단 관계자는 “김영권은 우측 허벅지 근육 손상 부상을 입었다. 차출 여부는 확정할 없는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감한 부위의 부상인 만큼 제 컨디션을 발휘할 조건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됐다.

김영권-김민재 듀오는 지난 2017년 신태용호에서 처음으로 짝을 이룬 뒤 6년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가 함께 뛴 경기만 37경기인데, 벤투호에서만 32경기를 합작했다. 이 기간 성적은 16승 11무 5패 40득점 24실점. 경기당 실점은 0.75에 불과하다.


벤투호 시절(57경기) 두 선수는 출전 경기 횟수에서도 톱4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은 44경기로 1위, 김민재는 40경기로 4위다. 그만큼 두 선수의 공백은 치명타다. 벤투호에서 두 선수가 모두 빠진 건 단 6경기에 불과했는데, 이때 벤투호는 4승 2패 7실점을 했다. 특히 김민재가 자리를 비웠을 때 공백이 컸다. 벤투호는 김민재 없이 김영권만 나선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를 기록했지만, 15실점하며 흔들렸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자리에 권경원·조유민·박지수·정승현·이재익·원두재·정우영 등을 기용했지만,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김민재도, 김영권도 없다. 뜻밖의 암초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이 새 뒷문을 어떻게 꾸릴지 이목이 쏠린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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