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의 기적…이스라엘, 최강 브라질 꺾었다
이스라엘이 브라질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1977년 1회 대회 이래 46년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4일 아르헨티나 산 후안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 끝에 브라질을 3-2로 꺾었다. 이스라엘은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공격적인 패싱 축구로 용감하게 맞섰다. 1-1 동점이던 연장 전반 1분 만에 골을 내준 이스라엘은 곧바로 2분 만에 만회 골을 터트려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전반 추가시간 3분에 도르 투르지만(19)이 원더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에서 공을 두 번 접는 드리블로 브라질 선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스라엘은 연장 후반에 얻어낸 2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놓치고도 승리를 지켜냈다. 이스라엘 미드필더 타이 아베드는 “투르지만이 브라질 스타일로 골을 넣었다”고 했다. 투르지만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FIFA 랭킹 78위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축구 약체로 분류된다. 그런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유럽 예선을 통과했던 이스라엘은 원래 개최국이었던 인도네시아 내 무슬림의 입국 반대에 직면했다. FIFA가 개막 한 달 전에 인도네시아의 자격을 박탈한 뒤 개최지를 아르헨티나로 바꾸면서 이스라엘의 출전 길이 열렸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에 출전한 이스라엘은 3경기 연속 ‘추가 시간 득점’을 기록하면서 잇따라 기적을 연출했다. 조별리그 C조에서 1무1패에 그쳤던 이스라엘은 일본과의 3차전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 골을 터트려 2-1로 승리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스라엘은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골로 1-0으로 이겼다. 이스라엘은 미국-우루과이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 젊은 팀은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줬다”고 극찬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콜롬비아를 3-1로 꺾고 3회 연속 대회 4강에 올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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